보험 가입자라면 가입한 보험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다양한 혜택을 모두 숙지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보험사와 고객 간 ‘정보비대칭’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 가입 보험사 사이트로 들어가면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하고 로그인까지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또 교통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전화를 이용, 보험사에 신고하면 몇 단계 정도를 거쳐야 상담사나 담당자와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인슈어테크업체 보맵은 지난 2월 보험 가입자들에게 신속한 정보제공과 사고 신고 접수 등을 위한 서비스를 앞세워 인슈어테크 업계에 진출했다.

보맵은 본인 휴대폰 인증 한 번만으로 고객이 가입된 보험 혜택을 한눈에 확인하는 것은 물론 사고 발생 시 빠른 서비스 제공을 전담하는 스마트폰용 앱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보맵에서 보험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다.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이 앱에서는 보험 상품 관련 정보만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맵 서비스 들여다보니

보맵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 핸드폰 본인 인증 한 번만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보맵을 설치하고 핸드폰 인증을 하면 간단히 본인의 계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보험상품 정보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보맵은 2006년 6월 이후 가입한 보험 가운데 ‘제3자 정보제공에 동의’한 보험에 한해 핸드폰 인증으로 상품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핸드폰 인증만으로 확인하지 못한 계약내용이 있을 경우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인증을 할 경우 확인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보맵은 보험 가입고객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보험료 지급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험가입자라면 보맵 앱을 통해 손쉽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보맵 앱을 통해 보험가입자가 간단히 사고 내용만 입력하면 보험금 청구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청구서 접수도 보맵 시스템을 통해 곧바로 보험사에 팩스로 전송한다.

김옥균 보맵 부사장은 “보맵 앱을 설치한 실비보험 가입자의 경우 병원 진료를 기다리면서 간단한 진료 내용을 앱을 통해 작성하고 수납 후 진료비 영수증을 촬영하면 곧바로 보험금 청구가 완료된다”며 보맵을 통한 보험금 청구 구조를 설명했다.

보맵은 이런 정보통신(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금 접수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4500건 이상의 팩스 청구 서비스를 실시했다.

“보험사-고객 간 신뢰 구축 가교 역할 할 것”

이처럼 새롭게 스타트업하는 인슈어테크 업체들은 보험사와 고객 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IT 기반의 각종 첨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보맵은 또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전용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면 보험을 상담하는 웹사이트가 많지만 이들 업체와 보맵이 다른 점은 상담을 하는 대신 보험을 팔지 않는 것”이라며 “상담 중 고객의 입장에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보험 판매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맵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보험사에 대한 고객들의 막연한 불신을 해소하는 새로운 신뢰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창업됐다”며 “앞으로 보험가입자들의 보험사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신뢰로 바뀔 수 있도록 가입자에게 유용한 정보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보맵의 보험산업에 대한 접근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맵은 지난 2월 론칭한 후 6개월 만인 지난 7월 말 기준 16만여명이 가입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한편 보맵은 론칭 이후 더스퀘어앤컴퍼니, ICB, 롯데엑셀레이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이 총 1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