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기술주와 시장을 위해 이 날을 아껴둘 수 있다”

미국의 CNBC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이번 주(7월31일~월4일) 주간 증시 전망을 하면서 한 말이다. CNBC는 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두 가지 빅 이벤트로 애플의 실적 발표와 7월 고용동향을 꼽았다.

앞서 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도 ‘주식시장의 운이 애플의 어께에 걸터앉을 수도 있다’는 주간 증시 전망에서 “애플 너에게 모든 게 달려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애플을 비롯해 제약회사 화이자, 타임워너, 버크셔해서웨이 등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130여곳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시가 총액 대장주인 애플은 1일(현지시각) 오후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의 주당 순이익은 약 11% 증가하고 매출액은 6% 증가한 44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지난주를 약세로 장을 마쳐 기술주에 대한 시장평가를 둘러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기술주는 올들어 거의 19% 나 올라 최근의 약세는 향후 투매 전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커졌다.

애플은 소위 FAANG을 구성하는 종목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은 호실적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구글과 아마존은 버둥거렸다. 애플 실적에 시장 향방이 달려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미국 노동부가 8월4일에 발표할 7월 고용보고서(비농업부문)도 금융 시장에 중요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결정적인 변수로 감안하는 게 고용지표와 물가지표다. Fed는 고용시장 개선세는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돌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미루고 있다. 통상 실업률이 하락하고 고용시장이 개선되면 노동시장의 임금이 올라 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게 보통이지만 지금까지 임금인상은 지지부진했다.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8만7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지표 외에도 1일 발표될 6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지표, 7월 마킷 제조업 PMI,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2일 나오는 7월 ADP 고용보고서,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지표들이다.

린지그룹의 피터 브룩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의 초점은 애플이 시가 총액 최대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애플에 있다”면서 “어떤 주식보다 확실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