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NBC 캡처

미국 주식 시장의 거품 붕괴를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교 교수가 이번에는 주식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미국 증시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반응”이라며 “특히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변동성을 보면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높은 주가 순익비율(PER) 현상이 맞물려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사상 최저치로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러 교수는 경기조정 주가수익률(CAPE)이 30 이상으로 오른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CAPE는 실러 교수가 시장 예측을 위해 만든 지표로 물가상승률과 기업 실적 전망치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실러 교수에 따르면 CAPE가 30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29년 대공황과 1997년 중반의 아시아 외환위기 그리고 '닷컴 버블' 시기 뿐이었다.

JP모간도 주가 급락을 헤지(hedge)하라고 충고했다. 증시에서 극단적 저변동성은 일반적으로 매도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마르코 코라노빅 JP모간 퀀트파생상품 전략가는 27일(현지시간) 투자보고서를 통해 시장 급락에 대한 보험 성격으로 S&P500 풋옵션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날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펼치던 나스닥이 장중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에 대해 코라노빅의 보고서가 부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지목했다.

코라노빅 전략가는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26일까지 2주 동안 10거래일 연속 10을 하회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3년 이후 많은 변동성 사이클을 겪었고 현재 역대 최저의 변동성 장세에 있다는 사실은 ‘변곡점’에 매우 근접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가까운 미래에 대차대조표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9월 통화정책 회의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9월 리스크가 쌓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의 롱 익스포저(매수 노출)를 헤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