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부터 7월28일까지. IT와 전자, 통신 업계는 어떤 이슈가 당신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을까? 중요한 7개 이슈를 점검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1. 전자와 통신기업 실적발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통신3사과 네이버 등의 실적이 발표됐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함박웃음을 머금은 곳도 있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해 울상인 곳도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 14조700억원, 매출 6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기록한 후 한동안 10조원 아래에서 방황했으나 이번에는 단숨에 15조원에 육박하는 호성적을 거뒀다는 설명. 갤럭시S8 시리즈가 부활하고 가전 경쟁력이 주춤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 8조300억원, 매출 17조5800억원을 기록해 인텔을 압도하고 명실상부 반도체 시장의 거물로 성장했다.

SK하이닉스도 25일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 3조507억원, 매출액 6조69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설비투자 금액으로 2조6000억원을 증액하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4조6000억원을 추가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27일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2분기 매출 14조5514억원, 66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만 MC사업본부가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대목은 아쉽다는 평가다.

통신3사는 올해 2분기 모두 고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28일 실적을 발표한 KT는 매출 5조8425억원, 영업이익 4473억원을 기록했으며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97억원, 영업이익은 2080억원이다. 당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영업이익 4233억원, 매출 4조3456억원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호실적이지만 가계통신비 인하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다소 저조했다. 27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 2852억원, 매출 1조12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게임과 콘텐츠 사업이 부진에 빠지며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 중국 스마트폰 전성시대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톱5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애플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샤오미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구체적인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애플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으나 지금은 톱5에 밀며 10위권에 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애플

3. 메쉬코리아와 네이버가 만났다
메쉬코리아가 네이버로부터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메쉬코리아는 총 누적 투자금액 755억원을 확보했다는 소식이다. 메쉬코리아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거점이자 배송기사 쉼터인 부릉 스테이션을 전국적으로 구축하여 기업과 매장, 그리고 고객을 잇는 라스트 마일(last-mile) 물류 인프라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물류 IT 기술의 고도화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O2O 시업에 열정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일본 라인을 통해 배달의민족과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사실상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물류 IT 기술 고도화는 물론 O2O 사업 전반, 나아가 데이터 확보의 측면에서 메쉬코리아와 만난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안 네이버 투자개발 이사는 “메쉬코리아는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물류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갈 잠재력을 갖고 있는 물류 테크 기업으로 투자 관점에서 유망한 기업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메쉬코리아가 더 큰 발전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 카카오뱅크 출범
카카오뱅크가 27일 출범하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전성시대가 열렸다. 오픈 12시간만에 18만7000건의 계좌가 개설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고객만 18만7000명이며 이 숫자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은산분리 완화 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은행과의 전쟁에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미래를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통과에 따른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 여야간 이견으로 법안은 표류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출범해 인터넷전문은행 투톱체제가 완성되어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카카오뱅크 출범.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카카오I, 점점 넓어지네
현대차와 협력한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가 예상보다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27일 프로필 카메라 앱 '카카오톡 치즈’에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한 '보이스치즈'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보이스치즈는 카카오톡 치즈만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이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켜 개인화된 스티커를 제작해준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촬영 경험 및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국내 카메라앱 최초로 얼굴 인식 및 얼굴 특징점 검출 멀티미디어 기술과 음성 인식 기술이 촬영 화면에서 동시에 구현되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정현주 셀피TF장은 “이용자들에게 더욱 진보된 촬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얼굴 인식 스티커에 음성을 접목한 보이스치즈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용자들이 개인화된 스티커를 제작할 수 있고, 친구들에게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형태로 보이스치즈 기능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6. 옐로모바일 해명
옐로모바일이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한 동양네트웍스 500억원 투자에 문제가 없다고 27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근본적인 의문에 선을 긋기 위함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오는 9월 29일 동양네트웍스의 5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으로, 원활한 납입을 위해 자체 자금 조달과 기관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납입 이후 옐로모바일은 동양네트웍스의 지분율 23.36%를 보유한 최대 주주에 오른다는 설명이다.

옐로모바일은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동양네트웍스 투자를 결정한 만큼 차질없이 납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뛰어난 헬스케어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7. LG디스플레이 국내 15조원 투자 발표
LG디스플레이가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 6조 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자계획. 대형 OLED와 중소형 Plastic OLED 중심으로 2020년 까지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주에 건설 중인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POLED 라인을 구축해 TV와 Mobile 등 OLED HUB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대형 OLED에서는 10.5세대 OLED 선행 투자 및 P10 건물 및 E4-2 투자건을 포함해 약 5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중소형 POLED는 이번에 신규 발표한 생산캐파를 포함해 현재 투자 진행중인 E5, E6 라인 포함 총 10 조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

POLED 전략은 모바일과 자동차 등 다양한 중소형 패널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당장 월 3만장 규모의 POLED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 셋업 진행 중인 E5, E6과 더불어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