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화두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청년실업률은 10.5%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이 23.4%인 것을 고려하면, 실제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실업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우리나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찾아가는 여성취업 상담버스 ‘일자리부르릉’ 서비스를 실시하며 일반여성 취업에 힘쓰던 개발원은 사업대상을 청년여성까지 확대하며 여성취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일자리부르릉 버스. 사진=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일자리부르릉’ 일대일 이력서 코칭, 모의면접으로 실전 준비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2009년부터 취업상담 버스 일자리부르릉 운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찾아가는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내 22곳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연계해 직접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6만1800여명의 여성이 취업상담 서비스를 이용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이 같은 취업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시 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7개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여성 취업상담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청년여성까지 취업상담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여성능력개발원이 지난해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에 올해부터는 취업상담 범위를 청년여성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자리부르릉 서비스를 신청한 정재희 이화미디어고등학교 취업지도부장 교사는 “지난해 운영해보니 상담을 받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취업률이 더 높았다”면서 “올해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졸업생은 “입사지원 서류를 작성하면서 막막했는데 자세하게 첨삭해주셔서 이제야 첫 단추를 끼운 느낌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취업 준비단계에서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센터에 연락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자리부르릉 서비스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담은 크게 역량강화를 위한 상담서비스와, 구직상담을 통한 취업알선 상담서비스로 나뉜다. 미리 준비한 이력서로 일대일 진로상담을 하며 첨삭을 받고, 조를 지어 모의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MBTI 성격유형검사 진행, 명함만들기 이벤트, 프로필사진 촬영 이벤트 등 부대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김선희 일자리부르릉 서비스 매니저는 “학생 한 명을 상담하는 데 길게는 30분이 걸린다”면서 “상담사 세 사람이 종일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목이 아플 때도 있지만, 눈을 빛내며 목표를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보면 이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보람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한다.

일자리부르릉 서비스는 올해 총 30개교가 신청했다. 여성능력개발원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7월까지 숙명여대, 건국대, 상일미디어고등학교, 리라아트고등학교 등 24개교를 방문했다.

▲ 일자리부르릉 서비스에서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자신감을 채워주고 뚜렷한 목표를 위해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일자리부르릉 서비스와 별개로, 청년여성 ‘원더플러스’ 사업을 하고있다. 이 서비스는 서울시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하루 6시간씩 이틀간 진행하는 방식이다.

원더플러스는 ‘원하는 일로 더 나은 삶 만들기’의 약자다.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취업준비 전 자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진로를 설정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전달한다. 또한 인근의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연계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상담서비스와 취업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20대는 남성과 비교하면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나지만 30대가 되면 그 추이가 뒤집어진다.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노동시장을 이탈하게 되는 ‘경력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미경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원장은 “원더플러스 교육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미리 생애주기별 경력계획을 세워보며 경력단절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원더플러스를 통해 출산 등으로 맞이하게 될 경력의 변화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원더플러스는 ▲직업의식 교육 ▲교육대상자의 강점 발굴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직업기초능력 배양 ▲취업세부전략 수립 및 비전 설정 등으로 교육 내용이 이뤄져 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최근 정부의 NCS 확대정책 추진과 더불어, 원더플러스에서도 NCS에서 요구하는 8가지 직업기초능력을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개편하여 적용하고 있다. 올해는 하반기까지 총 18개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 원더플러스 교육에 참여한 리라아트고등학교 학생들. 사진=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