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자영업 등 거래대상이 확대 시행된 개인형 퇴직연금(IRP)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유입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무기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를 무장한 채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은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 계좌에 적립한 후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는 퇴직급여 관리계좌이다. 이 계좌에는 근로자가 노후생활을 대비하기 위해 연 1800만원까지 연금저축 외에 추가로 적립할 수 있어 직장인 뿐만아니라 자영업자들도 이번 가입 확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IRP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근로자와 퇴직자로 한정되어 있었으나 지난 26일부터는 자영업자와 공무원, 군인, 교직원, 우체국 직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대상의 문호가 넓어졌다.

IRP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12.4조원 수준이었으나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이상의 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예약하고 있다.

이번 가입자 확대로 은퇴세대인 1600만명의 베이비 부머 세대까지 IRP고객에 포함돼 거대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규모가 이렇게 커지자 자산운용사들은 연금저축을 비롯한 IRP상품 시장이 향후 유용한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판단, IRP유치 자금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자금 유치를 위해 은퇴자들의 자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주는 TDF펀드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며 이 펀드의 운용 노하우가 뛰어난 해외 자산운용사들과 제휴선을 확대하는 한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 IRP 최적합 펀드 부상 이유는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는 가입자들(근로자, 퇴직자, 자영업자,공무원, 군인 등)이 IRP계좌에 적립한 자금을 운용할 수 상품 중 하나이다.

TDF펀드는 투자자의 은퇴시점(Target Date)에 맞추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을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글로벌자산에 자동 배분 조정하며 투자하여 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한국형 TDF는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하고, 한번 투자하면 자동으로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실행하며, 전세계 우량자산에 분산투자하여 안정적인 높은 성과를 추구하기 때문에 은퇴자들과 근로자들의 노후자산 마련과 관리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1300조원 이상이 판매됐을 정도로 근로자들의 노후준비를 위해 대중적인 노후자산 관리상품이 되었다.

우리나라 시장에도 기존에 퇴직연금과 IRP계좌를 운용하는 다양한 상품이 있었으나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영향과 자산운용사들의 미숙한 자산운용으로 인해 147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계속 추락하며 하향세를 타고 있는 실정에 이르렀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현재 퇴직연금 전체 계좌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1.58%로 전년도의 2.15% 대비 0.57%가 하락했다. 이 중 확정급여형인 DB형의 수익률은 1.68%로 전년대비 0.43%가 낮아졌고 확정기여형인 DC형과 개인형IRP의 수익률은 1.45%와 1.09%로 역시 전년대비 0.93%와 0.67%가 하락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삼성자산·한국투신·신한BNP·KB국민·미래에셋자산운용 격돌

한편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자산운용이 선두로 지난 2016년 4월에 미국의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개발한 한국형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출시했다.

삼성한국형 TDF펀드는 판매 개시 후 14개월 만인 지난 6월말 현재 수탁고 1540억원을 끌어모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부풀게했다. 이 펀드의 6개 상품의 운용수익률은 지난 7월10일 기준으로 평균 9.23%의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전세계 TDF 시장의 17.3%를 차지하는 3대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의 TDF 전문 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사와 함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 6종의 3월2일 설정후 4개월간의 수익률은 평균 5.75%의 수익률을 올리며 퇴직연금 가입자들과 IRP펀드 가입 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6월30일 타깃데이트펀드(TDF)인 '신한BNPP 마음편한 TDF‘를 출시했다. 신한BNP의 마음편한TDF펀드는 신한금융그룹의 주주인 프랑스 BNP그룹의 자산배분펀드 및 TDF 운용전문회사 'MAS(Multi Asset Solution)'와 제휴를 통해 신한BNPP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장기적 자산 배분과 글로벌시장에 대한 투자전략은 MAS의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활용해 자문받고 신한BNPP자산운용은 국내시장에서 확보한 운용역량을 발휘해서 운용하게 된다.특히 TDF가 장기 투자상품임을 고려해 기대수익률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자산배분 방식과 다르게 위험을 기준으로 자산별, 전략별 투자비중을 결정함으로써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만전을 기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부터 해외 운용사와의 협력 없이 자사의 시장조사 능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TDF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2030년증권모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과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2040년증권모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2개 상품을 운용 중이며, 설정 후 수익률이 각각 9.48%, 11.22%를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7월26일에 글로벌 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社와 협업해 개발한 'KB 온국민 TDF'(Target Date Fund)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낮은 수수료의 뱅가드 인덱스 상품을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로 높은 장기복리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2020년부터 2050년까지 매 5년 단위 은퇴 예상 시점을 기준으로 총 7개의 펀드로 구성했으며 연금가입자 전용인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클래스와 일반 투자자 대상 클래스로 구분했다.

각 자산운용사의 상품별 총 보수비용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온국민TDF의 수수료율은 0.13~0.15%로 가장 저렴한 수준이며, 삼성자산운용이나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BNP운용은 최소 0.3%~최고 1.0%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관계자는 "IRP계좌는 은퇴자와 근로자들이 노후자금 적립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절세상품으로 연말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IRP계좌는 한번 가입하면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도인출이나 해지가 불가능한 상품이다“며 ”가입자들이 상품의 내용을 확실하게 알고 가입하여 나중에 손실을 보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