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4~28일) 뉴욕 증시는 기술기업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각) “근 5분의 1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현재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을 미국 경제 전체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잣대로 보고 있다”면서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변동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Fed가 경기하강에 대처할 ‘공구상자’를 만들고 분말소화기를 필요로 한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이번 주에는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기업들의 발표가 줄을 잇는다. 24일에는 올해 지수상승을 견인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실적을 공개하고 25일에는 제너럴 모터스(GM)와 맥도날드, 캐터필러가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에는 페이스북과 보잉, 코카콜라, 포드의 실적이 나오며 27일에는 아마존과 트위터, 인텔, 프록터앤갬블의 실적이 발표된다. 28일에는 석유메이저 엑슨모빌, 셰브런, 머크앤코, 아메리칸항공 등도 실적 발표 대열에 동참한다.

팩트셋의 선임 실적 분석가인 존 버터스는 S&P500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마켓워치는 다른 종목의 성장률이 월등히 높다며 이는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는 만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마켓워치는 에너지부문 전년 동기대비 300% 증가하고 기술부문과 금융부문은 각각 10.4%와 10.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1개 업종 중 7개는 낮은 한 자리수의 증가율을 예상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또한 주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제지표도 나온다. 24일에는 7월 마킷 제조업 PMI(예비치)와 마킷 서비스업 PMI(예비치), 25일에는 5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가 각각 공개된다. 26일에는 6월 신규주택판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나온다.

2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추가 감산합의가 나오지 못한다면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 변동에 목을 매달아야 할 처지가 될 전망이다. 27일에는 6월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6월 상품수지가 발표되고 28일에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 2분기 GDP(예비치),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가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연율 2.5%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분기 1.4%보다 높지만 2분기 시작 당시 추정한 3%보다 낮다.

최대 관심사는 이 같은 지표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이다. Fed는 25~2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동결이 확실하다고 보고 회의 직후 발표될 성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화긴축에 대한 어떤 단서가 담길지가 관심사다.

보야 파이낸셜의 카린 커버너프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날 마켓워치에 “Fed의 톤이 최근의 비둘기파 성향에서 바뀌는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난주 재닛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나타난 비둘기파 성향이 시장부양에 기여했지만 Fed는 향후 경기하강에 대처하는 공구상자를 만들어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좀더 매파 성향을 보인다면 시장을 성가시게 할 것”이라면서 “Fed는 분말 소화기가 필요한 탓에 금리 인상에 열중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