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1일 삼성전자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P는 단기 기업신용등급은 ‘A-1+’를 유지했다.

S&P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삼성전자가 우호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1∼2년 동안 우수한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현금보유고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등급 상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S&P는 "우리의 견해는 메모리칩 시장의 우호적 환경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완만한 실적 개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삼성전자의 상당한 보유현금은 부채 차입을 늘리지 않고도 사업 변동성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완충장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73조원인 삼성전자의 보유현금은 앞으로 24개월 동안 80조~9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7~2018년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규모는 연간 약 10조~15조원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삼성전자는 자본지출 확대와 다소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앞으로 2년 동안 우수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무차입(조정 기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삼성전자가 강화한 글로벌 시장 지위와 선도적인 기술력,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높은 산업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이 향후 12개월 안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