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추락이 끝을 모른다. 매출은 21분기 연속으로 줄고 순익도 뚝뚝 감소하고 있다.

IBM은 1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93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고 밝혔다. 21분기 연속 하락이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6.9%나 감소했다.

기술 서비스와 클라우드 플랫폼 모두 휘청이며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의 경우 초연결 시대 핵심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BM은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 경쟁력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하는 병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SK C&C와 협력한 인공지능 왓슨의 광폭행보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텔과 HTC의 공세에 맞서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IBM의 부진은 버지니아 로메티 회장의 체질 개선 프로젝트,  ‘전략적 이니셔티브(strategic initiatives)’가 탄력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신사업의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뜻이다. 물론 과도기의 어려움은 일정정도 용인될 수 있으나 문제는 고통의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점이다. 일각에서 전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재택근무제를 폐지하는 등 조직 문화 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11년 설립된 CTR (Computing- Tabulating- Recording Company)을 전신으로 둔 IBM은 토머스 왓슨의 지도 아래 마크1을 기점으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고, 1952년 대량생산이 가능한 IBM 701을 성공시키며 거물로 성장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에 크게 휘청이기는 했으나 ICT 전자 업계의 ‘명가’로 오랜기간 군림한 저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 초연결 생태계로의 사업 재편을 앞두고 IBM의 행보 자체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더웨이가 IBM 투자액의 약 30%를 매각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IBM에 ‘봄날이 오기는 올까?’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