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 치매의 90%는 산발형 알츠하이머병과 10%의 유전적 성향이 있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유전)으로 구분된다.

산발형 알츠하이머병은 대개 65세 이후에 발병하고, 정확한 유전적 요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치매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스트레스받은 쥐, 기억·인지능력 담당 세포 손상
독일 뮌헨 주 막스 플랑크 정신의학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of Psychiatry)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쥐에게 스트레스 상황을 계속 만들어 뇌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 쥐의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타우(tau)’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인산화됐다.

특히 학습과 기억하는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속 ‘해마’의 신경세포와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에서 손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는 알츠하이머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응집되어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기 때문.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쌓이면 신경세포로 가는 영양소 전달이 안 돼 결국 뇌세포가 괴사한다.

불우한 유년 생활, 실직 등 경험 통한 스트레스, 뇌 노화 앞당겨
살면서 겪는 스트레스가 뇌의 노화를 최대 4년 정도 앞당긴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미국 위스콘신대(University of Wisconsin School of Medicine) 의료·공중보건대 연구팀은 유산, 이혼, 실직 등 젊은 시절 겪은 스트레스가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들이 뇌에 염증을 유발해 장기간에 걸쳐 뇌를 점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이것이 나중에 경험자의 인지 능력 저하 또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생기는 것도 치매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50대 미국인 1320명을 대상으로 사고력과 기억력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빈곤한 지역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다른 인종(백인)보다 메모리 테스트에서 더 나쁜 결과를 얻은 것을 확인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백인보다 최대 4년 뇌 노화가 빨랐다. 또 백인들보다 평균 60%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소사이어티(Alzheimer's Society) 더그 브라운 박사(Dr. Doug Brown)는 “스트레스를 많이 겪을 수 있는 불우한 지역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마리아 카릴로 박사(Dr Maria Carrillo)는

▲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극심한 스트레스 사건 27가지' 출처=미국 알츠하이머협회

 “어렸을 때 전학을 가거나 주택 구매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은 경험 역시 뇌 손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균형 잡힌 식단·독서 등 치매예방수칙
현재까지 치매 치료의 목표는 치매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완벽한 치료법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 개발한 ‘치매예방수칙 3.3.3’에 따르면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고, 등 푸른 생선과 녹황색 채소를 골고루 먹고, 독서를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술을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절주하고, 금연하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치매 위험인자를 발견하고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활동이 미미하거나 우울 증세를 보인다면 가족과 친구들과 자주 연락해 단체 활동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 출처=중앙치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