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과 경골, 슬개골의 골구조와 다양한 인대 및 힘줄, 근육 등의 연부조직으로 둘러쌓인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면서 동시에 손상받기 쉬운 관절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릎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연부조직들이 외부 충격이나 기타 손상으로 부터 관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중 '반월상 연골판'이라는 조직은 대퇴골와 경골사이에 위치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C 모양의 연골판으로 2개가 한쌍을 이루고 있으며 각각 외측반월상연골판과 내측반월산연골판으로 불린다.

이러한 반월상 연골판이 강한 충격이나 퇴행성 변화 등의 원인으로 손상되는 질환을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고 하는데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비교적 10대~30대의 젋은층에서 호발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총 82만 8,187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9.4% 증가했고, 10대부터 30대까지 연령층에서의 발병률이 40% 가까이 차지했으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약 2배가량 더 많은 발병률을 보였다.

젊은층에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주요 원인은 충격에 의한 외상이다. 평소 활동량이 많고 운동량이 많은 경우 발생 확률이 높고, 갑작스런 방향전환, 급정지, 교통사고 등이 외상성 파열을 일으킬 수 있다. 젊은층에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주 원인이 외상이라면 50~60대에서 발생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주 원인은 퇴행성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을 지탱하고 보호해주는 주변 조직이 약해져 일상적인 압력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특히, 50대 이후 반월판 연골판 손상의 성별비율은 젊은층과 반대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 무릎에 누적된 부하가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집안일에서 자주 취하게 되는 무릎을 꿇는 자세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 등에서 받는 압력을 말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에서 무언가 찢어지거나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대부분 무릎의 통증이 동반된다. 그와 더불어 보행과 움직임의 어려움을 느끼는 운동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무릎이 구부려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잠김현상, 걷거나 계단을 오르고 내릴때 갑자기 힘이 빠지는 불안정,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는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연골판의 파열이 있어도 보행을 하거나 움직임에 불편이 없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게된다. 또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전방십자인대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고 추후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을 4배 가량 높이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제때 이루어져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기 공명 영상(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확인은 가능하나 연골판과 인대손상의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절 내부의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다.

관절 내시경이 바로 그것인데 최근 다양한 관절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1cm 미만의 작은 절개부위를 통해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삽입하여 관절 및 주변조직의 손상범위를 확인하고 연골판의 파열부위를 봉합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파열되는 형태에 따라 크게 6가지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특성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물론, 손상의 정도가 경미하다면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목발을 사용하고 무릎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치료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릎의 하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작업으로 무릎꿇기와 쪼그려 앉기를 비롯하여 경사로, 계단, 사다리 등을 오르내리는 등 신체를 수직으로 들어올리거나 내리는 동작, 예를 들면 30층 이상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에 1.6시간 이상 중량물을 운반하는 인력작업, 반복적으로 뛰어내리는 동작, 무릎을 이용하여 충격을 가하는 업무, 하루 4시간 이상의 운전 등이 반월상 연골판의 위험요인으로 조사되었다. 이밖에도 평소에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자제하고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움으로써 건강한 무릎을 지켜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