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첨단 정찰·전투용 드론(Drone·무인기) 카이훙-5(CH-5)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최대 60시간을 체공하는 이 무인기는 1t에 이르는 무장탑재 능력을 갖춰 정찰과 공격능력을 구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운용하는 드론에 버금가는 강력한 성능을 갖춘 CH-5가 양산에 들어감으로써 두 나라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드론은 또한 해저 잠수함도 탐지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이지스체계를 갖춘 방공구축함을 양산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미군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공중에서도 자국의 최첨단 드론으로 미군의 드론 접근과 잠수함 접근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이 양산체제에 들어간 드론 CH-5 1호기 처녀 비행에 성공했다. 출처=차이나 데일리

 

양산 돌입한 CH-5는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지난 14일 오후 허베이성 공항에서 양산기 카이훙-5(CH-5)가 처녀 비행에 나서 20분 이상 체공했다고도 15일 보도했다.중국우주공기동력기술연구원(CAAA)은 CH-15 시험 비행 이후 상당수 국가들이 구매 의사를 보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매 협상에는 현재 CH 무인기 시리즈를 운용하는 국가들 외에 첫 구매에 나서는 나라들도 있다.

CAAA는 세계 10여개국에 CH 드론 시리즈를 수출한 중국 최대 드론 수출업체로 무인기 제작에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CH 무인기 시리즈의 설계 책임자 시 원은 "CH-5가 체공시간과 탑재중량만 비교한다면 중국의 모든 드론을 능가한다“면서 ”미국 제너럴 어토믹스의 무인기 MQ-9 ‘리퍼’의 성능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CH-5는 기체가 복합재료로 제작됐고 동체 포함 날개너비가 약 21m로 기존 CH 시리즈의 약 두 배로 커졌다. 최장 체공시간은 약 60시간으로 다른 중국산 모델의 세 배 수준이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km로 설계됐다.

탑재 중량은 1t으로 한 번 임무에 최대 24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이는 무장 차량 호송대를 괴멸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장이다.

이 드론은 또 조기경보체제를 탑재해 지역 정찰 및 전장 지휘 통제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전자전 장비를 탑재해 전자정보 수집과 적 통신시설이나 레이더를 재밍할 수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더욱이 CH-5는 일부장비를 장착하면 해저 잠수함도 탐지할 수 있다고 시는 주장했다.

시는 고화질 카메라와 레이더 및 무선 송신장치를 갖춰 해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두루 쓰일 수 있다고 시는 주장했다.

▲ 미국의 정찰,공격 드론 MQ-9 리퍼.출처=제너럴어토믹스

 

전장의 사진 MQ-9리퍼는

MQ-9 리퍼는 미국의 대표적인 드론이다. 원래 ‘프레데터 B’라고 불렸다. 2001년 처녀 비행을 한 이후 50여대가 생산돼 전장을 누비면서 '전장의 사신'이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원격 조종하거나 완전 자동으로 비행할 수 있는 게 리퍼의 특장점이다. 송신 안테나와 수신 안테나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가시선 상태에선 C-밴드 데이터 링크로, 그것이 아닌 비시선 상태에서는 위성 데이터로 각각 조종한다. 수송기로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지구촌 어디로든 수송해 바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MQ-9은 장시간, 고고도 체공을 하는 최초의 ‘헌터킬러’ 드론으로 이름이 높다. 길이 11m, 동체 포함 날개너비 20m, 높이 3.6m다. 기체 자체 중량 2.2t에 연료 1.8t 거기에 무장을 합친 최대 이륙중량은 4.76t에 이른다.

리퍼는 950마력 짜리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순항속도가 최고 시속 482km에 이르고 최고 비행고도가 15km에 이른다. 항속거리는 5926km이며, 체공시간은 최대 27시간이며 완전무장 시는 14간이다.

최대이륙중량 1t, 최대고도 10 km인 'MQ-1 프레데터'보다는 비약적으로 성능이 개선된 것이다.

리퍼가 무시무시한 것은 그 무장능력에 있다. 무장은 기체 7곳에 각종 무기를 1.7t 가량 탑재한다. 전장에서 전차킬러로 성능이 입증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발을 탑재할 수 있다. 아니면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4발과 230kg짜리 GBU-12 레이저 유도폭탄 2발, 혹은 같은 무게의 합동직격탄(JDAM)를 싣는다.

리퍼는 또 AIM-92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해 공중전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MQ-9 리퍼는 하니웰사의 950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사용한다. MQ-1 프레데터의 115마력 엔진보다 8배 이상의 고출력이다. 이러한 고출력은 15배 더 무거운 무장을 가능하게 하며, 순항속도를 3배 더 빠르게 한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드론기술을 축적하며 미국을 추격하고 있지만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리퍼를 계속 개량하는 한편 성능을 더 높인 어벤저 드론을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공군은 전기체계와 통신시스템을 개량한 리퍼 블록 5형의 전투임무 비행에도 성공했다. ‘고유한 결의’ 작전에 참여한 블록5형은 합동직격탄과 헬파이어미사일로 완전 무장한 채 15시간의 전투임무에 투입됐다.

미국과 중국의 드론 경쟁은 토끼와 거북의 경주일까 아니면 토기와 사냥개가 될까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