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을 넘어 기업이 미디어가 되고 모든 파트너와 협력하며 레거시 사업자 틈새를 파악하고 공략해야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엠씨엔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13일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넥스트 콘텐츠, MCN에 길을 묻다 '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박성조 글랜스TV 대표가 한 말이다.   김영철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이 축사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대한 고민과 플랫폼 독과점, 확실한 플렛폼 선택 등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다”며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 데 대한 일종의 답변이다.

김 원장은  축사에서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넷플릭스 전용으로 개봉되는 등 혁신적 변화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새롭고 혁신적인 것이 넥스트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런 의미에서 MCN은 주목받아야 하는 분야”라면서 “기존 미디어에서 보기 어려웠던 강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방송 콘텐츠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MCN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나는 왜 미디어 사업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박 대표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으로 시청자도 진화하고 플랫폼도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세밀한 전략을 통해 상황에 맞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뉴미디어 사업 다각화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이 원만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  박 대표는 “현재의 미디어 커머스는 인포모셜 광고의 흐름과 비슷하다”면서  “크리에이터 팬덤을 만들어 차근차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콘텐츠를 만들면 당연히 미디어 커머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옴니채널에 대한 담론도 나왔다. 박 대표는 샤넬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샤넬은 오프라인 매거진 광고를 하지 않고 온라인 광고도 포기했다.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줄 수 있는 핵심 마케팅 타깃층을 노렸기 때문”이라면서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기 때문에 그 현장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동시에 타진할 수 있는 옴니채널 전략이 미디어 전략에 의미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옴니채널 2.0 시대가 도래한다는 뜻이다. 단순한 기술적 옴니채널이 아닌,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박 대표는 “브랜드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옴니채널 전략으로 콘텐츠를 통한 경험으로 가치를 확대하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기업은 미디어 기업이 되는 시대다.

그는 이어 “콘텐츠 사업자가 선배급 후제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콘텐츠 제작을 넘어 기업이 미디어가 되고 모든 파트너와 협력하며 레거시 사업자 틈새를 파악하고 공략해야 한다”면서 “플랫폼으로 파트너를 담아내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유통을 리테일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발표는 콘텐츠를 통한 사용자 경험의 확대, 나아가 플랫폼의 가치와 절묘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수익을 공유하는 것보다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 미디어 커머스의 마지막 퍼즐 하나를 맞출 수 있는 단서다. PPL에 나서면서도 세련되고 깔끔한 콘텐츠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광고라고 해도 철저하게 콘텐츠를 중심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플랫폼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비롯해 선배급 후제작에 준하는 ‘실력’도 있어야 한다.

박 대표의 발표가 미디어 커머스, 특히 콘텐츠에 집중한 유통의 관점에서 이뤄졌다면 김성운 에이스탁 이사는 ‘해외진출 사례로 본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은 현재 경제개발 속도가 빠르고 ICT 인프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의 매력적인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MCN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IT 인프라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현지 기관과의 협조를 끌어내는 점에 주목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재미있는 담론이 다수 나왔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콘텐츠로 수익사업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서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코리안브로스JK는 “미디어 시청 패턴을 고려하면 모바일 플랫폼에 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으며, 모비딕을 만들고 있는 박재용 SBS CP는 “지상파가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의 강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추후 모바일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길이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건우 미디어자몽 대표는 “MCN이 미래 미디어 콘텐츠의 핵심이 될 것이며 10대 중심의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