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마존닷컴

올해로 세 번째 치러진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가 대박을 터뜨렸다. 프라임 데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례 할인 행사다. 매출이 급증했고 아마존 주가는 뛰었다.

아마존은 12일(현지시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행사가 2016년의 블랙 프라이데이나 사이버 월요일(Cyber Monday, 추수감사절 휴일 이후 첫 월요일.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날)을 능가한  '사상 최대의 날'이었다고 밝혔다.

30시간 동안 진행된 올해 프라임 데이 매출은 2016년에 비해 무려 60% 이상 늘었고, 13개 나라에서 수 천만명의 구매를 이글어 냈고, 회원 수도 지난 해보다 50%늘어난 '최고 기록'을 보였다고 아마존측은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체이스앤코의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프라임 데이 30시간 동안 아마존이 10억달러(약 1조 1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올해 행사가 대박을 친 이유는 우선 행사 기간이 지난해 24시간보다 긴 30시간이었고, 대상국가도 지난해 보다 늘어난 것이 꼽힌다.

두 번째 치러진 2016년 행사에서도 직전년도 매출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지만, 매출의 50%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한 주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성과는 이 회사의 자체 쇼핑 행사가, 소비자들에게는 대체로 소비가 부진한 시즌인 7월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매업 전문 컨설턴트 얀 로저스 니핀은 이날 CNBC에 "사실 7월에는 어느 기업도 뭔가를 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 아마존은 세상을 삼킬 태세다. 너무나 멋지게 일을 치러냈다"고 호평했다.

아마존이 프라임 데이 행사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프라임 멤버십을 늘리는 것과 이를 통해 상품 판매를 제고하는 것인데  결과는 두 마리 토기를 다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측은 11일 하루 동안 신규 가입한 회원 수가 하루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연 회비 99달러 또는 월 회비 10.99 달러를 내고 회원이 되면,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행사 기간 중 배송비 무료에 프라임 비디오와 프라임 뮤직 무료 접속이라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매지드(Magid)의 소매 부문 부사장 매트 사전트는 “어제 하루 신규 가입자가 일일 기록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모든 고객들에게 멋진 기회가 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아마존의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프라임 회원을 늘리는 것은 아마존 전략의 핵심이다. 그들은 소위 말하는 충성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통계 전문 회사인 스태티스타(Statista)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반 고객의 평균 쇼핑 금액이 연간 700달러인데 반해 프라임 회원은 아마존에서 연 평균 1300달러 어치의 물건을 구매한다.

이런 성장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가 끝나기 전에 미국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미국 투자은행 코웬 앤 코(Cowen & Co)의 존 블랙리지는 말한다. 그는 프라임 데이 2017의 최대 성과는 매출 신기록 못지않게 신규 프라임 회원의 기록적 증가라고 덧붙였다.

▲ 츨처= 아마존닷컴

아마존은 이번 행사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인공 지능 스마트 스피커 에코 (Echo)의 실용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에코 닷(Echo Dot)이었다고 공개했다. 프라임 데이 기간 중 에코 닷의 가격은 정상 가격보다 15달러 할인된 34.99달러였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의 대박이 예상되자 12일 아마존의 주가는 한 때 11달러나 치솟아 1000달러 벽을 다시 한번 깨뜨렸다.

아마존은 올해 프라임 데이 행사에서 이른바 아마존 기기 - 에코, 파이어 타블렛, 킨들 – 의 매출도 기록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기기 외에, 이번 행사에서 인기있었던 상품은, 미국에서는 인스턴트 팟(Instant Pot) 전기 압력 밥솥, 영국에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s, 일본에서는 해피 벨리(Happy Belly) 생수, 그리고 독일과 호주에서는 탄산수제조기 소다 스트림(Soda Stream)이었다. 또 전 세계적으로 350만 개의 장난감이 팔려 나갔다.

프라임 데이를 주관한 그레그 그릴리 아마존 부사장은 “프라임 데이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준 기존의 회원들과 신규 가입한 회원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회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쁨을 피력했다.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행사는 2015년 7월 15일 회사의 창립 20 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처음 시행돼 성공을 거두면서 7월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게 됐다. 올해 행사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오전 3시까지 총 30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매 5분 마다 새로운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또 시행 국가도 13개국으로 늘어나 프라임 데이를 미국 뿐 아니라 국제 행사로 만들었다.

상거래 기술 전문 회사 래디얼(Radial)의 스테판 바이츠 부사장은 이렇게 지적했다.

"아마존이 다른 소매 회사보다 앞서 가고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에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존 이외의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이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