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와 관련, 미국과 동맹국들에 "엄청난 위험(hugely dangerous)"이라며 초강경 제재를 예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에도 무역제재를 예고하고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

 

주 엔 미국 대표부는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을 초안 형태로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북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금지 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은 매년 북한에 50만t 가량의 원유를 무상 지원해왔는데 중국이 원유지원을 중단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은 ICBM 시험발사로, (북한 미사일이)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올라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앞서 지난 5일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대북 군사 공격을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미국은 8일 오전에는 '죽음의 백조'라는 전략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로 출격시켜 폭탄투하 시험을 벌이는 등 대북 무력 시위도 병행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정권교체나 전쟁을 모색하지 않는다는 것으 여러번 이야기 해왔다“면서 ”김정은은 이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대지 못한 만큼 우리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결의안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북한 대외무역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만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결의안을 준수하지 않고 북한에 대한 제재안을 준수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면서 “대북한 교역 90%가 중국에서 일어나는 것인 만큼 중국에 대해서도 밀어붙일 것”이라며 대중 무역 제재를 예고했다. 그는 “그간 중국이 도움을 줬지만 좀 더 해야 한다”고 중국의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그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로운 대북 제재결의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희석된(watered-down) 수준의 결의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초강경 대북 제재를 예고했다.

주 엔 미국 대표부는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을 초안 형태로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전문가들은  초안에 담긴 내용이 대북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금지, 북한 노동자 국외송출 의무적 금지나 제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은 매년 북한에 50만t 가량의 원유를 무상 지원해왔으나 수출실적으로는 잡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대북 압박에 나설지, 아니면 미국의 요구를 묵살해 양국이 분쟁을 벌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