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광명21세기병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십자인대파열은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무릎관절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10~30대의 젊은 층에서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으로, 해마다 미국에서는 550만명 이상이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무릎관절 문제로 병원을 찾는다는 통계도 보도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무릎관절 및 인대 손상으로 인한 외래 진료환자는 2015년 약 79만명, 2016년 약 82만명으로 진료 환자 증가가 확인되었고, 입원환자의 경우도 2015년 약 8만400명, 2016년 약 8만1000명으로 나타나 꾸준한 발병률을 보였다. 이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레저 활동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 빈도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십자인대란 무릎관절 내에 있는 열십자(十) 모양의 인대로 관절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뼈들의 마찰을 줄여주어 무릎관절 질환을 예방해준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역할이 조금씩 다른데 전방십자인대의 주요 기능은 축 이동에 저항하여 손상을 막는 것이다.

허벅지뼈를 중심으로 정강이뼈가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구조물로 전방 부하의 약 85%까지 담당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의 돌림에 있어 축으로 작용하고, 정강이뼈가 뒤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학을 한다. 전방십자인대보다 2배 정도 강하기 때문에 십자인대파열은 주로 전방 손상이 많은 편이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보통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 농구, 스키 등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서 발생하기도 하고 교통사고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 속에서 탁 하면서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과 파열음이 나는데, 시간이 흐른 후 심한 무릎의 부종과 통증이 발생한다.

관절 내 출혈로 인해 무릎 주위 검푸른 멍이 나타나기도 하고 서 있거나 발을 내디딜 때 무릎이 지탱하지 못하고 갑자기 구부러지는 증상 등이 발생한다. 후방십자인대파열은 흔하게 발생하진 않지만 발생하게 되면 무릎의 다른 구조물들인 뼈, 인대 혹은 연골과 동반된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무릎을 꿇으면서 넘어지거나 무릎이 뒤로 꺾이는 등의 충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외상 후 부종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고 걷기 힘들어지고 무릎의 불안정한 느낌이 나타난다.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소견으로 대부분의 경우 진단되며,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MRI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50% 이하의 불안전한 파열로 전방 전위가 경미하고 동반 손상이 없는 경우에는 관절의 안정과 휴식, 냉찜질, 압박붕대를 이용한 부종 방지, 손상 부위의 거상이 필요하며, 통증과 부종을 완화하기 위해 무릎 보조기 착용 및 소염진통제 복용, 재활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실제 급성 전방십자인대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단시간에 걸쳐 비교한 연구에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흔들거림이 심하거나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이 동반되었을 경우에는 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법은 십자인대 재건술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대체할 수 있는 구조물을 사용해 재건하는 수술이다. 자신의 몸에서 떼어낸 자가건이나, 자가건을 얻을 수 없는 경우 동종건을 사용하게 된다.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잘 따를 경우 손상 환자들의 약 90% 이상이 정상 상태로 회복될 수 있고, 수술 후 관절운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재활과 근력강화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일반적으로 6주 전후에 가능하지만 스포츠 활동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충분할 재활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스포츠 활동과 관련 된 무릎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이 과격한 운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무릎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특히 허벅지의 앞쪽과 뒤쪽의 근육을 늘리는 운동을 통해 평소에도 무릎관절과 관절 주변을 강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