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북미영업을 총괄했던 이종석 부사장이 핀란드의 노키아로 이직했다고 벤처비트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 부사장의 이직 배경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개인적인 사유"라고 알려져 있다. 이 부사장은 2004년 삼성에 입사한 후 2014년부터 삼성전자 북미 사업법인의 CEO로 활동한 핵심인사다.

노키아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9월 사임한 람지 하이다무스 사장의 후임으로 이 부사장을 낙점했다. 임시로 가동중이던 브래드 로드리게스 전략사업개발 담당 부사장 체제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 이종석 부사장(왼쪽). 출처=삼성전자 미국법인 뉴스룸

노키아는 2014년 휴대전화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으나 모바일 기기의 지식재산권 및 브랜드 관리는 별도의 노키아 테크놀로지가 담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HMD 글로벌과 함께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한편 지난 2월 MWC 2017에서 신형 노키아 6로 명명된 휴대폰 3종을 공개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키아6는 구글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누가(Nougat)가 탑재됐으며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에 1920x1080 픽셀 해상도를 가진다.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에 1920x1080 픽셀 해상도를 지원하며 4GB 램, 64GB 내장메모리, 사운드 앰프, 16메가픽셀의 오토 포커스 기능을 갖춘 후면카메라와 8메가픽셀의 전면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새로운 휴대폰 라인업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선진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부사장이 나름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의 이직을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화웨이 본사 고문 이동과 비교하기도 한다.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 핵심인력이 제조사로 이직한 케이스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국부유출'이라는 교집합이 있다는 뜻이다.

이상철 전 부회장은 2001년부터 2002년 KT대표이사를 거쳐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LG유플러스에서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비롯해 초연결 시대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업계에서 상징성이 큰 인물이, 지난 3월 LG유플러스 상임고문직 임기가 끝난 직후 화웨이 고문이 된 것을 두고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