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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핫 스팟 ⑨] 서울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통(通), 기름떡볶이 가게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7.07.13  10:53:59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시장(市場)’은 지역주민의 소통공간입니다. 전통시장에는 그 지역의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 희망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시장에 가면 그래서 살만하다고 합니다. 실의에 찬 분들도 시장에서 원기를 충전합니다. 생생한 서민들의 삶속에서 용기라는 힘을 얻습니다. 젊은이들이 보는 전통시장은 또 다른 의미입니다. 젊은 기자들이 직접 전통시장 순례를 시작합니다. 맛과 멋을 찾아가는 젊은 기자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 핫 플레이스를 담아보겠습니다.

남대문 시장에 이어 아홉번째로 찾아간 전통시장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통인시장이다.

역사·문화의 숨결 살아있는 통인시장 

서울 통인시장(이하 통인시장)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5길 18(종로구 통인동 10-3)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인접한 곳에 다양한 교통 거점을 두고 있는 서울의 주요 전통시장들과 달리 통인시장은 찻길보다는 한적한 통인동 주택가의 한가운데에 위치해있다. 즉, 통인시장을 찾아가려면 시장에서 도보로 약 10분가량 떨어진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과 그 인근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와야 한다. 다른 시장들에 비해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통인시장은 경복궁, 세종대왕 탄생지, 사직단, 정철 시비(詩碑), 시인 이상 집터, 윤동주 문학관 등 서울의 수많은 역사 유적지를 인접한 위치 때문에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지금의 통인동 지역에 시장이 처음 생긴 것은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1년이다. 당시 인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한 공설(公設, 국가가 세운) 시장이 조성된 것이 통인시장의 모태다. 6·25전쟁이 끝난 1950년대 이후 서촌(西村, 경복궁 서쪽 마을) 지역의 거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과거의 공설시장 터를 중심으로 상권이 조성됐고, 점포들이 모이면서 시장을 형성했다. 통인시장은 식당, 반찬가게, 식자재 점포 등 요식 관련 업소들이 주를 이루며 시장 전체로 총 75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 통인시장 역사문화 지도. 출처= 세종마을가꾸기회

통인시장이 다른 시장들과 구분되는 특별한 점은 역사·문화 명소가 있는 위치다. 시장을 둘러싼 청운동, 효자동, 통인동, 사직동은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이 인접해 있어 조선시대에는 주로 왕족들이 주거하는 동네로 잘 알려져 있었다. 조선의 제3대 왕인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도 지금의 통인시장 근처였다. 

아울러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명필 추사 김정희부터 일제강점기의 시인 윤동주, 이상, 소설가 이광수, 화가 이중섭, 천경자 등은 모두 서울 통인동 인근에서 자랐거나, 거주하면서 그들의 예술적 영감을 공급받았다. 

소비자 친화적 '문화' 시장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통인시장은 2005년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시행에 따라 현대화 시설을 갖췄고, 지난 2010년에는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시장으로 선정됐다. 이후 통인시장은 전통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더욱 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들을 개선해 나간다.

이에 2011년 통인시장 상인회는 마을기업으로 (주)통인커뮤니티를 법인으로 등록해 전화상담 센터와 배송센터를 설치하고 온라인 쇼핑몰까지 개설했다. 아울러 2012년 1월부터 통인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시락카페 통(通)’은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지금은 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외국인 관관객들이 통인시장에서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시장이 추구했던 다양한 변화들은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입지 조건상 불리함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각 서비스에 대한 통인시장 상인들의 만족도도 높다. 통인시장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도시락 카페 운영으로 멀리서 일부러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며 “젊은 손님들이 전통시장으로 찾아오니 시장에도 활기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인시장 명소 도시락카페 통(通), 기름떡볶이 가게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도시락카페 통(通)은 통인시장에 대한 이미지를 ‘아주’ 긍정적으로 바꾼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는 도시락카페에서 판매하는 엽전 꾸러미와 1회용 도시락을 구매하면 시장 내 도시락카페 제휴 표시가 있는 점포에서 다양한 먹을거리를 엽전으로 구매할 수 있다. 먹을거리를 도시락에 채우면 카페로 돌아와 마련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엽전으로는 떡볶이, 김밥, 음료수, 빵에서부터 다양한 반찬들까지 살 수 있다. 엽전은 한 꾸러미(10개)에 5000원이다.  

   
▲ 통인시장 엽전으로 도시락을 가득 채운 박정훈 기자.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도시락카페 이용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셋째주 일요일 제외)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도시락을 이용할 수 있는 엽전은 오후 4시까지 판매된다.

 

   
▲ 통인시장 명물 매운맛 기름떡볶이.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통인시장을 한 번이라도 방문했던 이들이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는 식품이 있으니 바로 ‘기름떡볶이’다. 기름떡볶이는 이름 그대로 양념된 떡을 기름으로 볶아낸 떡볶이다. 일반적인 떡볶이가 국물이 있는 것과 달리 기름떡볶이는 국물이 ‘전혀’ 없다.

볶는 과정에서 기름에 살짝 튀겨지기 때문에 떡의 겉면이 바삭한 것이 특징이며, 양념이 떡에 잘 재워져야 하기 때문에 가느다란 떡을 쓴다. 맛은 매운맛과 간장맛 두 가지가 있다. 뭔가 일반적인 떡볶이 특유의 자극적인 맛을 상상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을 정도로 맛은 ‘심심’한 편이다. 그러나 은근 중독성이 있는 묘한 맛은 신기하게 손이 계속 간다. 함께 판매하는 녹두전과 함께 막걸리, 맥주를 곁들이면 딱 좋을 맛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통인시장은 역사 속 문화예술의 낭만이 살아숨쉬는 시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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