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는 오는 30일 포럼을 통해 인도 시장 실전 공략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8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체 통화량의 86%이상을 차지하던 구권 500루피와 1000루피 지폐의 통화자격을 박탈하고 이틀뒤인 10일부터 신권 500루피와 2000루피를 발행 유통한다는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인도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하는 이유는 부정부패 척결 및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것.  이 조치로 구권을 가진 사람들은 은행에 예금 또는 신권으로 교환해야 했으며 예금액이 25만 루피를 초과하면 세무조사 대상이 되어야 했다.  반면 은행 거래 활성화에 따라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인도 은행과 연계한 신시장 개척과 신규 고객모집을 확대할 수 있게 돼 일대 격변을 맞았다.

▲ 인도 모디 총리의 부패 척결 및 지하 경제 양성화 관련 주요 정책 [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현재 인도 인구는 약 13억명으로 이중 2%만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인구도 15%에 불과하다. 특히 인도의 현금거래 비중은 98%로 이는 중국(90%), 브라질(85%)보다 높으며 미국(55%) 대비는 거의 2배 수준에 달한다. 반면, 인도의 지하경제 규모는 GDP대비 20%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화폐개혁으로 인도 금융시장은 앞으로 금융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인도 화폐개혁으로 단기적으로는 인도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 현금부족에 따른 상거래 제약과 가계지출 감소,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내수 침체 등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은행계좌 개설 촉진 및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유동성이 증가하고 세숙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시스템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은행을 통한 거래 촉진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예금금리인하, 신규대출 증가 등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가계소비, 기업 생산 및 투자 확대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화폐교환과정에서 고액예금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따른 세수 증대로 재정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불법자금거래 차단, 신용카드 및 은행계좌 증가 등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정부는 화폐개혁 이후 시중 현금부족 사태 등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금 없는 인도’(Cashless Bharat) 실현을 위한 디지털 거래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 출처:kotra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인도 은행의 유동성 증가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및 교외 지역 커버리지 확대를 예상했다. 화폐개혁에 따른 구권의 교환과정에서 은행의 예금으로 전환되는 자금을 통해 인도 은행권들은 과거대비 높은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늘어난 예금을 기반으로 은행권은 대출 규모를 증대시킬 수 있으며 대출금리 또한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교외 지역에서 은행 이용 확대에 따라 금융 서비스 커버리지 확장도 가능하며 이에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지역도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전분기 7%대에서 크게 하락한 6.1%를 기록했다. 모디 총리 취임 첫해인 2014~2015 회계연도에 7.5%, 2015~2016 회계연도에 8%의 성장률과 비교해도 화폐개혁의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진 셈이다.

하지만 이는 예상했던 ‘단기충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도 정부도 화폐개혁의 부정적 효과는 일시적일뿐 장기적으로 경제를 더 투명하게 만들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화폐개혁으로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6%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2배 넘는 수치다. 인도의 1인당 GDP는 1850달러, 한국은 2만9115달러지만 인도의 인구가 약 13억에 달한다는 점에서 전체 경제규모는 인도가 한국을 월등히 앞선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폐개혁으로 경제의 투명성 가속화에 따른 수혜 업종은 단연 금융업을 꼽을 수 있다.

인도 화폐개혁, 금융업에 긍정적...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

국내 금융사들은 이러한 인도의 성장을 포착하고 시장 공략을 위해 진출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인도의 은행서비스 보급률은 낮으나 대출 및 예금 규모 증가 추세 등 높은 은행산업 성장 가능성을 예상,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설립하고 남아시아 거점 마련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한국계, 우량 로컬 및 외국계기업을 대상으로 예수금, 대출, 무역금융 등 외국환거래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또, 인도 내 시설투자 및 인프라 투자 기회 발굴을 통한 본점 및 해외점포를 연계한 달러 역외 대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중 추가로 지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인도 중앙은행의 지점 인가에 대한 심사절차의 복잡성 및 심사기간의 장기화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성장의지를 바탕으로 중국을 대체할 경제대국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한국계 기업 진출 증가가 예상되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의 영향으로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한국계은행 최초로 인도 랑가래디지점과 아메다드지점 2개 지점을 동시에 인가 받았다. 첫 지점 개설은 1996년으로 현재 총 7개 지점이 있으며 이미 20년 전부터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한편, 랑가래디 지점에는 인도 지역 최초로 현지인인 쓰리크리슈나 나라얀 지점장을 임명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 인도본부는 2015년 인도 유력경제지인 ‘비즈니스 투데이’ 선정 ‘인디아 베스트 뱅크 소형은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속적인 현지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현지대출 비중이 70%에 이르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인도 진출의 어려움으로 지점인가 등이 까다롭다는 점을 꼽았으나 인도의 지속발전 가능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인도·중국 펀드가 국내에서 각광을 받을 당시, 투자 대상지역에서의 리서치 및 직접운용을 통해 해외 우량자산을 국내 투자자에게 소개하고자 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7년 인도에 진출해 직접 펀드를 개발하고 판매·운용하는 종합운용사의 모습을 갖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인디아오퍼튜니티펀드’와 ‘미래에셋이머징블루칩펀드’ 인도내 경쟁펀드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이며 각각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올해도 주식 및 채권형 펀드에서 6500억원 이상 순증하며 총 1조7000억원을 운용중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인도에 진출했던 글로벌자산운용사들을 철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라입업 확대와 펀드 판매처 다양화 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그 결과 인도내 유일한 독립 자산운용사로 남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화폐개혁 등 강력한 재정 개혁 효과가 예상되고, 재정수지 적자폭이 완화되고 있다”며 “인도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들이 제거돼 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며 모디 정부의 높은 지지율은 향후 토지 및 노동 개혁에도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연초 이후 약 19조원이 유입되는 등 인도 시장의 매력도 계속 상승 중”이라고 덧붙였다.

“진짜 인도를 배운다” 이코노믹 리뷰 micro 포럼

이코노믹리뷰는 오는 6월30일 (사)인도연구원 인도포럼, (주)비티엔과 함께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이코노믹 리뷰 micro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포스트 차이나- 인디아(India)’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인도를 오래 연구·경험한 전문가 6명이 인도 비지니스의 실무에 필요한 고급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micro 포럼’이라는 명칭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패널에는 ▲LG생명과학 인도법인장, 인도 크라이스트대학 방문교수를 지낸 박현재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학부 교수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 연구위원 ▲인도 Shop CJ 법인장 출신의 신시열 CJ오쇼핑 자문역 ▲박민준 코트라(KOTRA) 시장조사실 인도담당 차장 ▲김응기 비티엔 대표 겸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학과 겸임교수 등이 참여한다.

포럼 사무국 관계자는 “인도 모디 정부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가 무엇인지부터 실제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대(對) 인도 업무 시 유의사항 등 세세한 정보까지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인도 진출을 위한 시장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만 늘어놓는 탁상공론의 자리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수: 이메일 : jhlove3322@econovill.com, 연락처 (02)6321-3026

온라인 접수: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88948

참가비: 100만원

포럼 장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508(역삼역) GS타워 25층 비지니스센터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