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6일(현지시각)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37달러(0.9%) 오른 배럴당 43.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0.29달러(0.6%) 상승한 배럴당 45.83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지난주까지 최고치에 비해 20% 이상 하락해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아 추가하락할지 반등할지에 이목이 쏠려 있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추가 증가 기대로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음에도 미국의 날씨 탓에 공급 감소로 재고량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예상이 나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필 플린은 이날 마켓워치에 “이번주에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을 수 있다는 얘기와 셰일 생산업체들도 감축을 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린은 “열대폭풍 신디의 영향으로 원유공급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면서 “원유 공급이 450만배럴, 쿠싱의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각각 감소하고 휘발유 공급도 30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유가 전망은 부정적이다. 감산합의에서 제외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생산을 늘리고 있고 무엇보다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면서 국제유가를 크게 압박하고 있다. 석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석유채굴기는 지난주 23주 연속으로 증가해 미국 내 원유생산이 급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티 퓨처스의 에너지 선물 전문가인 팀 에번스는 투자자 서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 감산합의 이행률이 지난달 106%로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감산에는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면서 “OPEC과 비 OPEC 산유국들의 추가 노력이 없다면 유가는 훨씬 더 하락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