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을 합성한 단어다. 주말 오전 늦잠 자고 일어나 간단한 식사와 함께 여유를 부리며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것을 말한다. 대단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원하는 소박한 사치다. 물론 아침 겸 점심의 준말인 ‘아점’ 시간대에 먹는 음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브런치로 제공될만한 음식이라면 먹는 시간에 상관없이 브런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에 브런치는 단순히 식사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점심시간을 활용한 사교적인 자리의 개념도 더해졌다.

브런치라는 단어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다. 브런치라는 말이 친숙해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브런치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리고 우리에게 브런치 카페는 ‘분위기를 즐기며’ 먹는 음식점으로 서서히 각인됐다. 덕분에 브런치 카페를 선택할 때 카페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 ‘브런치 카페’ 이미지를 구체화한 특별한 인테리어로 콘셉트를 뚜렷하게 하는 곳이 있다. 음식을 먹다 보면 분위기에 취해 음식을 먹는 것인지, 카페를 구경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곳이다. 가게에서 제공되는 요리 재료 대부분이 카페 주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됐다는 점은 덤이다. 올해로 5년 차 브런치 카페. ‘아누카’를 소개한다.

 

▲ 브런치 카페 아누카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 음식 종류

이탈리아식 피자와 스테이크, 브런치
 

2. 위치

▲ 브런치 카페 아누카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주소 : 경기 하남시 검단산로186번길 46-3

영업시간 : 매일 10:00~21:00

메뉴 : 수제함박스테이크 1만3000원, 폭찹스테이크 13000원, 생모짜렐라 & 토마토 포카치아 1만1000원, 치킨 브레스트 파니니 / 포카치아 1만1000원, 필리 스테이크 파니니 / 포카치아 1만1000원, 햄&치즈 파니니 1만1000원, 단호박 스프&브레드 7000원, 리코타 치즈 샐러드&브레드 1만2000원, 루꼴라 피자 1만6000원, 화덕피자 1만4000원 등

연락처 : 031-794-1132
 

3. 상호

아누카라는 이름이 지어진 배경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정민 매니저의 아버지가 ‘아누타’라고 가게 이름을 지으라는 말했는데 이것을 ‘아누카’로 잘못 들었고, 이민정 매니저는 이를 가게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다. 아누타 섬은 솔로몬 제도에 위치한 섬으로 물질적 풍요가 없어도 나눔에 인색하지 않은 주민 문화와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4. 경영철학

아누카는 장동숙 대표와 그녀의 딸 이정민 매니저가 함께 운영한다. 둘이 함께 운영한지 5년이나 된 가게임에도 아누카 대표는 가게 경영철학에 대해 특별히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누카가 풍기는 기운, 즉 온화하며 편안한 가게 매력을 지속하려는 대표의 노력이 경영철학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아누카에 방문하면 가게 분위기가 경영적인 요소들은 필요 없어 보일 정도다. 아누카에 풍기는 분위기는 브런치 카페로서 지속 가능성을 확고히 하고있는 느낌을 줌과 동시에, 갖가지 소품들과 자연적 요소들을 인테리어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가게가 특별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 브런치 카페 아누카 내부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주메뉴

아누카의 음식은 가게 분위기만큼 특별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의 모든 재료는 양배추를 제외하고 모두 가게에서 직접 재배하고 제조됐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치커리, 방울토마토 등은 모두 직접 가게 대표가 재배했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이용하다 보니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신선한 자연의 맛이 강하게 다가온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사이드 메뉴로 바게트가 제공된다.

▲ 아누카 샐러드 메뉴인 '리코타치즈 샐러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수제 치즈 함박스테이크도 맛이 일품이다. 이 음식에 들어간 재료도 모두 직접 재배하고 제조했다. 대표가 스테이크 패티를 직접 만들었다. 스테이크가 아주 두툼해서 식감이 좋다. 스테이크에는 토마토소스가 곁들여진다. 토마토소스도 직접 재배한 토마토를 이용해 제작했다. 스테이크 위에 모차렐라 치즈가 얹어진다. 다만 소스 제작 방법은 비밀이다. 아누카는 가게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와 파마산 치즈를 뿌려 신선함에 고소함을 곁들였다.

▲ 아누카 스테이크 메뉴인 '수제함박스테이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루꼴라 피자도 가게를 찾는 손님이 즐겨 찾는 단골 메뉴다. 아누카의 피자는 모두 화덕에 구워져 제공된다. 카레 가루로 알려진 강황을 섞어 만든 도우에 토마토소스가 도우 위를 감싼다. 이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루꼴라를 그 위에 얹어 입맛을 돋우었다. 피자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신선한 루꼴라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루꼴라 피자 역시, 대부분 직접 재배한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다.

▲ 아누카 화덕피자 메뉴인 '루꼴라 피자'.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

아누카만의 신선한 음식 맛 비결은 유기농 채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아누카는 신선함과 유기농을 필두로 모든 음식을 만든다. 음식에 들어가는 대부분 재료는 직접 재배한 채소들로 이루어졌다. 그만큼 맛에 신선도가 높은 유기농 채소들의 극적인 접점으로 가득한 곳이다. 

 

7. 특별한 서비스

아누카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함께, 아누카가 지닌 특별한 분위기는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 브런치 카페의 분위기는 마치 음식에 향유를 더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조성돼 있다.

▲ 브런치 카페 아누카 초입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아누카에 들어서면 매장 초입부터 자연과 어우러진 가게 분위기에 매료된다. 아늑함을 위한 고풍스러운 오브제들과 수수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유럽풍 카페 느낌을 자아낸다. 다른 한켠에 걸려 있는 현대미술 작품들은 이 고풍스러운 가게 분위기에 현대적인 느낌을 살포시 가미한다. 미술작품 대부분은 매니저인 이정민 씨가 직접 그렸다. 아늑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아누카에는 70~80년대 재즈 음악이 흐른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매장의 분위기를 위트있는 재즈 음악으로 중심을 잡았다.

▲ 브런치 카페 아누카 내부 모습. 사진=카페 아누카 제공

아누카에는 드라마틱한 인테리어 요소도 녹아있다. 이 요소는 밤이 되면 찾을 수 있다. 낮엔 가게 앞 테라스에 숨겨진 조명들이 비밀을 간직하며 조형물로서 주변을 받친다. 조명은 밤이되면 가게를 감싸는 환한 등불로 변모하여 가게 곳곳에 수를 놓으며, 낮과는 전혀 다른 은은하고 차분한 카페의 모습을 보인다. 밤이 되면 배가되는 아누카의 매력은 전직 인테리어 전문가였던 가게 대표가 직접 설계했다고 한다.

이처럼 아늑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아누카는 방문한 손님으로 하여금 가게 분위기에 취해 일상의 무게에서 자유로워지는 기분을 준다. 유유자적하기 좋고, 생각을 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누카에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지만, 이것이야 말로 가게가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이자 아누카가 추구하는 가게를 찾은 손님과 소통 방식이라 할 수 있다.

▲ 브런치 카페 아누카 해질 무렵 전경. 사진=카페 아누카 제공

 

* 식재료 어디서 구입하는지

아누카 식재료 대부분은 가게 주변에 텃밭에서 재배한다. 기본적인 식재료나 소스 등은 직접 재배하고 제작하지만, 일부 구하기 어렵거나 계절 재료들은 주변 시장에서 직접 구매한다. 겨울철에는 식재료 재배가 곤란해 시장에서 재료를 손수 구매하여 조리하고 있다.

 

8. 고객이 전하는 ‘아누카’

가게 대표 말에 따르면, 아누카를 방문한 한 고객은 “가게 분위기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 편안한 느낌을 줘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게를 찾은 다른 손님은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가게가 더 이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