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폭스콘이 미국에 무려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도시바 인수전에서 밀린 상태에서 미국 투자를 강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따라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24일(현지시간) 대만의 폭스콘이 미국 6개주를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건설에 70억달러, 그 외 제조거점 구축에 30억달러 등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폭스콘은 23일 주주총회에서 7월 말까지 미국에 100억달러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계획이 발표된 후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청사진이 빠르게 나왔다는 점은, 폭스콘의 미국투자가 일반적인 기업의 의사결정속도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리스광(李世光) 대만 경제부장(장관)이 폭스콘의 도시바 인수가 어려워진 순간 "대만에 투자하기를 바란다"는 러브콜까지 날렸으나 폭스콘의 관심은 글로벌 시장에만 있는 눈치다.

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했으나 도시바 인수전에 실패한 상태에서, 글로벌 전략 거점을 미국으로 삼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있다. 폭스콘은 일본의 샤프를 인수한 후 대량해고를 통해 일본 정부의 반감을 사 도시바 인수전에 불리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콘 입장에서 '미국과 더욱 가까워지겠다'는 우회전략을 펴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폭스콘은 아직 도시바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고있다. 궈 타이밍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도시바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선에서 일정정도 보폭을 맞추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 기업의 자국 내 공장설립 및 투자를 반강제하고 있으며, 이 대목에서 폭스콘이 100만달러 투자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스킨십을 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