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8년 ㈜롯데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에 아들 신동빈 회장의 시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도쿄 신주쿠(新宿) 하쓰다이(初台)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을 새 이사진에서 배제한 인사안을 의결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과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이 재선임 됐고,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이사직도 내려놓는 등 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아왔다.

현재는 롯데 계열사 중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격호 시대’의 폐막은 2015년 7월 불거진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됐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되자,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롯데홀딩스에서 신 회장을 해임하는 등 ‘형제의 난’이 일어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이 사건으로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