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기술주와 에너지 덕에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으로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2.53포인트(0.01%) 밀린 2만1394.7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80포인트(0.2%) 상승한 2438.30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는 0.7%, 에너지주는 0.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8.56(0.5%) 오른 6265.25로 마감했다.

주간으로 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1.8% 올랐다. 다우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한 이후 은행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34개 모든 은행들이 보통주 자본비율(CET 1 ratio) 4.5%를 충족해 극심한 경기침체 기간에도 대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주들은 장초반 강세를 내다 0.5% 하락마감했다.

헬스케어주는 전날 공화당의 헬스케어법안 상원안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가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0.75%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 코의 피터 카딜로( Peter Cardillo)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과잉 지속 우려에도 국제유가가 상승했다는 사실이 시장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원유생산량 감축합의 이행률이 5월중 106%로 최고치라는 소식에 힘입었다. 주간으로는 4.4% 빠지면서 5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3.01달러로 장을 마쳤다.WTI는 주간으로 4.4%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했다. 2015년 8월21일 끝난 주간까지 8주 연속 하락 이후 최장기간이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렸으나 주식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는 단기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경기를 관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은행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과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한다고 말했다.

엇갈린 경제 지표들도 증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6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3.0으로 5월(53.9)에 비해 둔화됐다. 제조업 PMI 잠정치는 52.1로 9개월 만에 최저치였고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3.0로 3개월 사이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5월 신규주택판매는 61만가구로 전달(59만3000가구)보다 1만7000가구 증가했고 시장전망치(59만가구)를 웃돌았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금값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 하락한 97.26을 기록했다. WSJ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 밀린 88.62를 나타냈다. 금값은 달러약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7달러(0.6%) 상승한 125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10센트 떨어지며 약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