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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60분] 너와 나의 배틀로얄 '블랙서바이벌'60분 플레이 리뷰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7.06.23  18:30:33

그 게임을 60분 남짓 해봤다. 빠져들지, 접을지를 판단하는 최소시간이다.

게임명: 블랙서바이벌 / 서비스: 아크베어즈 / 개발: 아크베어즈 / 플랫폼: 모바일 / 장르: 배틀로얄

   
▲ 영화 '배틀로얄' 포스터.

뉴밀레니엄의 시작인 2000년에 등장해 주목받은 일본영화 하나가 있다. 스토리가 충격적이다. 신세기교육개혁법에 따라 중학교 3학년 한 학급씩 매년 무인도에 보내진다. 살아남으려면 학생들은 서로를 죽여야만 한다. 최후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게임’이 계속된다. 후카사쿠 킨지의 작품 ‘배틀로얄’이다.

배틀로얄은 ‘최후의 1인이 생존할 때까지 싸우는 경쟁방식’이란 뜻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런 방식을 적용한 게임도 종종 나왔다. 최근에 북미를 중심으로 흥행 중인 ‘배틀그라운드’ 역시 배틀로얄 게임이다. 100명의 유저가 섬에서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싸워야 한다. 국내 게임사 블루홀이 개발한 타이틀로, 출시 13주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를 기록했다.

   
▲ 출처=블루홀

배틀로얄이 문화 콘텐츠 흥행 코드로 주목받은 건 제법 오래된 일이다.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영화 배틀로얄 만큼 뚜렷한 인상을 남긴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런 상황에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코드를 성공적으로 차용한 케이스로 보인다. 아직 완전체가 아닌 얼리억세스 버전이 출시된 상태이니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게임 트렌드를 뒤바꿀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시도로 성공한 상품이 나오면 비스무리한 것들이 쏟아지는 장면이 게임시장에서도 흔히 발견돼왔다. 왜 그토록 많고 비슷비슷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가 앱마켓에 올랑와 있는가. 일종의 쏠림 현상이자 게임 획일화다. 결국 살아남는 건 대부분 원조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최후의 1인 되기

배틀그라운드가 토종 배틀로얄 게임의 원조라고 하긴 어렵다. 족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더 많은 타이틀이 발견되겠지만 전에 나온 게임 하나가 분명히 있다. 2년 전에 출시된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블랙서바이벌’ 말이다. 10명의 플레이어가 무인도에서 실시간으로 펼치는 정통 배틀로얄 게임이다.

엄청난 흥행을 거두진 못했지만 소수 강한 팬덤에다가 신규 유저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블랙서바이벌은 넵튠 자회사 아크베어즈가 서비스한다. 아크베어즈는 2011년 설립된 모바일게임사다. 게임인재단이 시상하는 ‘힘내라 게임인상’ 대상 수상 기업이기도 하다. 2014년 10월 넵튠 자회사로 편입됐다.

   
▲ 출처=아크베어즈

사실 최근 시즌3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이 게임을 알게 됐다. 소수 마니아 중심에서 유저층을 넓히기 위해 게임성과 인터페이스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마침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관심이 가던 시점에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을 발견한 거다. 앱마켓에 들러 다운로드부터 하고 봤다.

게임을 시작하니 잔혹한 미소를 짓고 전기톱을 들고 있는 캐릭터가 맞이한다. 배경음악도 잔뜩 불길하다. 배틀로얄 세계에 진입했단 걸 알려주는 신호들이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된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만 한다.

게임 무대는 역시 섬이다. 섬은 20개 지역으로 나뉜다. 플레이어는 연구소에서 시작해 마을회관, 묘지, 고급주택가, 등대, 교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역을 탐색해 재료와 장비를 수집하는 일이 우선이다. 더 강력한 아이템을 상대보다 먼저 습득해야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 출처=캡처

지역을 오가다보면 다른 플레이어나 몬스터의 습격을 받게 된다. 도망갈지, 맞서 싸울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데미지를 입은 경우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몇몇 지역이 금지구역으로 선포되기 시작한다. 제한시간 안에 거길 떠나지 않으면 죽어버린다. 최종 1개 지역이 남을 때까지 차례로 금지구역으로 봉쇄된다.

캐릭터 특성을 이해하고 목표 설정을 정확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감을 보고 어떤 장비를 제작할지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그 다음엔 필요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탐색하면 된다. 상대방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고, 재료가 랜덤으로 주어지는 건 물론 금지구역 설정도 임의로 이뤄지니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다만 이 조건 역시 모든 플레이어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니 시의적절한 게임 운용이 곧 실력이다.

   
▲ 출처=캡처
   
▲ 출처=캡처
   
▲ 출처=캡처
   
▲ 출처=캡처

화려한 액션이 등장하는 게임은 아니다. 2D 삽화 기반 간단한 애니메이션과 대사가 게임의 주를 이룬다. 전투 장면 역시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이 3D 그래픽을 잊게 만든다. 개성이 확실한 캐릭터가 이미 차고넘치며, 업데이트로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블랙서바이벌'을 발견할 시간

시즌3 업데이트와 함께 진입 문턱을 많이 낮췄다고는 하지만 적응하기가 쉽진 않았다. 60분 동안 승리를 위한 운용의 묘를 경험하긴 어려웠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기 바빴으니까. 다른 모바일게임보다 적응이 어려웠던 이유는 RPG와 같은 모바일 주류 장르에 길들여진 탓일 거다.

   
▲ 출처=캡처
   
▲ 출처=캡처
   
▲ 출처=캡처

게임의 장점은 분명히 확인했다. 일단 장르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모바일게임 유저들이 다양성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블랙서바이벌이 신작이진 않지만 지금 시점에 ‘발견’된다면 유저들 갈증을 충분히 풀어주고도 남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게임인 만큼 모바일게임 시장 대세인 P2W(Pay To Win, 과금 유저가 이기는 모델) 구조에 대한 회의감 역시도 풀어줄 걸로 기대된다.

블랙서바이벌 팬이 된다면 함께 즐길거리도 많다. 일단 커뮤니티가 강력하다. 팬들은 물론 개발팀 모두가 온라인 공식 카페 운영자로 활동 중이다. 모바일게임 카페 순위에서 1년 이상 15위권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규모에 비해 전체 활동량이 많다는 얘기다.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재미가 있겠다. 아울러 웹툰이라든가 텀블러, 머그컵 등 캐릭터 활용 굿즈 같은 2차 콘텐츠·상품까지도 나와있으니 재미가 더해진다. 이제 '블랙서바이벌'을 발견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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