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21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2거래일 연속 2%대 급락하면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를 이틀 연속 끌어내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바이오테크 관련주와 기술주의 견인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주식시장을 떠받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7.11포인트(0.3%) 하락한 2만1410.03으로 장을 마쳤다. 블루칩 주식 중 절반 이상이 하락마감했다. 특히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3.8%), 화학제품 업체 듀폰(-2.7%), 석유메이저 쉐브런(-1.9%)의 하락폭이 컸다.

S&P500지수는 1.42포인트(0.06%) 하락한 2435.61을 나타냈다. 벤치마크 S&P500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주가 1.6%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을 아래로 끌었다. 통신주와 소재주도 1%대 밀리며 부진했다. 반면 헬스케어주와 기술주는 각각 1.23%, 0.67% 상승하는 선전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92포인트(0.7%) 오른 6233.95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오산업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에 바이오주들이 급등하면서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보합권을 유지하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소식에 무릎을 꿇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1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만배럴 증가한 935만배럴로 집계했다고 발표해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를 키웠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98센트(2.3%) 하락한 42.53달러로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0일 이후 최저가였다. WTI는 이미 전날 급락으로 2월에 기록한 올해 최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8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20달러(2.6%) 떨어진 44.82달러로 장을 마쳐 역시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로 하반기 중 원유가 배럴당 30~6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