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유방암 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연령대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80세까지의 유방암 발병 확률도 유전자 종류마다 차이를 보였다.

미국 UPI는 20일(현지시간)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등 다국가 연구팀이 진행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유전적 원인은 유방암과 관련 있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가장 잘 알려진 유방암 유전자로 BRCA(Breast Cancer Supceptibility gene)1과 BRCA2가 있다. BRCA1은 13번 염색체에, BRCA2는 17번 염색체에 위치한다. BRCA1의 경우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관련해 유명한 유전자로, 안젤리나 졸리는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을 발견한 뒤 유방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37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에 따르면 여성에게 BRCA에 변이가 생길 경우, 70세까지 유방암의 누적 발생률은 BRCA1은 72.1%, BRCA2는 66.3%였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안토니스 안토니우 교수는 “유전자의 변이에 의한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을 때를 알면, 의사와 환자가 암을 예방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인 유방 절제술을 시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 보균자에 대한 연령별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1997~2011년까지 모집된 6036명의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여성들의 출신 국가는 대다수가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였다.

연구결과 유방암 발병률은 BRCA1의 경우 30~40세, BRCA2의 경우 40~50세에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80세까지 살았을 때의 누적 유방암 발병은 BRCA1의 경우 72%, BRCA2의 경우 69%에 달했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의 해럴드 버슈타인 박사는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들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20일 미국의학협회가 발간하는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