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도시전경. 출처=픽사베이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의 시발점이었던 태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올해 말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신용평가회사 피치이 방콕사무소의 파슨 싱하(Parson Singha) 금융기관 담당 선임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태국 중앙은행인 타이은행에 따르면 1분기 태국 시중은행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대출)은 총 2.94%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은행권 부실 채권이 많다는 중국(1.7%)보다 무려 1.2% 포인트 정도 높다.

부실채권에다 요주의여신까지 합친 총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여신의 6.6%로 피치는 추정했다.  요주의여신은 1~3개월 연체된 대출을 말한다. 이에 따라 태국 은행들은 경제 부진과 가계부채 증가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어 피치는 태국 은행 부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피치는 그러나 은행권 부실 채권이 앞으로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싱하 국장은 "태국의 경제가 침체돼 있지만 성장이 약 3%대로 비교적 안정돼 있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부실 대출 규모가 늘어 연말쯤 최고치 이를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경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 부실 채권이 증가함에 따라 피치는 은행부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햇다.

부실채권 증가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게 마련이다.  태국 은행권 시가총액은 2조2000억바트(약 650억달러)로 시가총액의 약 14%를 차지한다. 태국 SET 주가지수 올해 단 2.3% 그친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태국의 부실채권이 올해 말 절정에 도달하겠지만  2019년에 시행될 새로운 회계 규정으로 인해 대출이 더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