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pinterest.com

증강 현실(Augment Reality, AR)은 애플이 크게 역점을 두고 있는 영역이다. 그것은 이달 초에 열렸던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물체를 실제 세계에 오버레이 시키기 위해 화면을 사용하는 증강 현실을 애플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UBS 증권의 스티븐 밀루노비치 애널리스트가 새 보고서를 통해 이에 관한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사용해 인터랙티브 게임보드를 현실의 테이블 위에 오버레이 시키는 법을 보여줌으로써, AR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이미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밀루노비치는 애플의 AR을 적용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더 제시했다. 여기에는 게임이나 소매업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몇 가지 방법도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직무 교육, 안면 인식, 건강 진단, 그리고 긴급 상황에서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는 기능 등을 제시했다. 이 중 안전 유도 기능은 구글 글래스가 소방관들이 건물에서 가장 빠른 탈출구를 찾도록 도와주는 기능과 유사하다.

애플은 이 보고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밀루노비치는 여러 적용을 조합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 건강 관리와 즉각적인 교육이 합해진 응급 처치 기능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아직 법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문제가 있지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구글 글래스의 애플판인 아이글래스(iGlass)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밀루노비치는 예상했다. 애플이 구글이 실패한 것을 따라한다고? 헤드셋 기술의 발전과 애플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이 만나면 이 기기는 기술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증강현실 글래스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IT 마켓리서치 회사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이번 주, AR 및 VR 시장은, 2016년 헤드셋 판매 1000만대에서 2021년에 1억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AR이 VR보다 약간 밑돌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이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이달 초 소개한 증강 현실용 기기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고, 이 테크 거인이 이 부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팀 쿡은 이를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표현했다. 

밀루노비치는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어떻게 해서든 인상적으로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최상의 시나리오로 진짜 혁신적인 아이폰을 선보임으로써 회사의 표상인 혁신을 재삼 강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애플은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일 아침, 중국의 원플러스(OnePlus)가 대대적 광고로 관심을 모았던 원플러스 5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배터리와 안드로이드를 장착하고 가격은 불과 479달러. 소문이 사실이라면, 다음 아이폰의 절반 가격이다. 같은 5.5인치 크기에 769달러인 아이폰7 플러스보다도 싸다.

애플의 혁신적 디자인 기술을 사용해 아이폰으로 증강 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애플이 업계에서 앞서 나가는 또 하나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사용자를 산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세계를 알게 해주는 도구가 될 것이다.

"카메라를 통해 선명한 안경으로 보는 것 같은 전화기를 상상해 보십시오. 길거리를 걷거나 줄을 서면서 그저 화면만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보다 더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