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 2016 최종 결선대회 수상자 및 멘토들(제공 : 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

“기술적인 창업 전략보다도 창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영전략 분야의 거장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해 조언하는 많은 거장들이 강조하는 핵심 포인트다. 스타트업의 매출 확보를 위한 전략 못지 않게 도덕성, 사명감 등 창업자의 인성 함양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최근 경영진의 성 차별 발언과 이전에 재직했던 직장에서의 지적재산권 유출 등으로 문제시됐던 우버(Uber)의 CEO의 경영일선 퇴진도 윤리적 인식이 없는 성공 지향형 벤처 경영자들의 부정적 단면을 보여줬다.

"무작정 돈이 된다고 국책 사업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좀비 벤처, 투자 받은 돈으로 잠깐의 쾌락을 부리는 욕심 많은 CEO가 너무 많다"는 어느 중소기업계 원로의 지적도 남 일이 아니다.

'청년 창업가의 혁신과 인성함양'을 동시에 고민하는 청년벤처포럼의 '어!벤처스'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롯데엑셀러레이터에서 개최된다. ‘펀드 1세대’로 손꼽히는 정진호 더웰인베스트먼트 회장(청년벤처포럼 의장)을 비롯해 금융업, 법조계 등 다양한 업계의 원로들이 '재능기부형 멘토'로 참여한다.

정진호 회장은 미국 푸르덴셜 리서치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한 뒤 푸르덴셜 그룹 아시아 본부의 투자 이사까지 역임한 금융계의 입지전적 인물. 사모투자, 모태펀드, 벌쳐 펀드에 이어 더웰인베스트먼트에서 벤처캐피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정 회장은 ‘똑똑한 CEO 뿐만 아니라 벤처 구성원들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인물들이 기업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또 그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가진 각계의 혁신 리더들에게 ‘인성 함양이 가능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영각 전 KPMG 회장, 이용경 전 KT 사장 등이 정 회장의 구상에 적극 공감, 청년벤처포럼에 멘토로서 참여하기로 했다. 윤 전 회장과 이 전 사장 외에 50여 명의 법률, 세무, 인수합병, 마케팅 분야 전문가들이 청년벤처포럼에 재능기부형 멘토로 참가한다.

▲ 2017년 청년벤처포럼 공식 홍보(제공 : 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

 ‘어! 벤처스’는 페이스 앤 워크 인스티튜트 아시아 (FWIA : Faith work institute of Asia)와 크리스챤 CEO 포럼(Christian CEO Forum)과 함께 매년 국내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는 청년들을 지원해 왔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라는 분야로 정착되어 있고 서울시도 관련 사업을 많이 하기도 했다. 사회적 혁신 정책 차원에서는 영국이 핵심 모델로 거론된다. 혁신 운동가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 설립한 영 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과 노동당 정부가 공공 시설 개선을 위해 개발한 디자인 오브 더 타임(Design of the Time :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사회간접인프라들을 개선하는 운동)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이다. 아프리카나 인도 등 저개발국가를 위한 ‘적정 기술’(appropriate technology : ‘중간 기술’이라고도 하며 적은 투입 원가로 저개발국가 이용자들도 값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술, 시스템, 서비스를 뜻함)도 사회적 기업가 정신에서 핵심 아이템으로 다루는 분야다.

‘어! 벤처스’의 지원요건은 법인 설립 3년 미만의 청년벤처(비영리 법인 포함기업) 이며, 최종경연대회(11/4) 전까지 법인 설립 예정인 팀도 지원 가능하다, 팀원 중 1명만 기독교인 증명서를 내면 된다.  최종 선발된 15팀은 대회기간 동안 멘토들과 워크샵, 멘토링 등의 교육 혜택을 제공 받으며 수상은 그랑프리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5팀, 이렇게 총 8개의 팀을 대상으로 18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그랑프리, 최우수상 수상자는 벤처투자사 헤브론스타 지원으로 해외 데모데이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어!벤처스’를 기획하고 있는 최윤정 조이스글로벌 대표는 “올해 3회째 개최되는 신생 포럼이지만 배출된 스타트업들이 해외 기업으로부터 재투자받거나 국내 금융기관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라며 행사의 성과와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