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애견인들이 개에게 걸리는 독감인 송곳니 인플루엔자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체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변종 출현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이미지투데이

개에게 발생하는 독감이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

송곳니 인플루엔자(Canine influenza) 혹은 개독감(Dog flu)은 개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지난 2005년 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H3N2형으로 조류에서 개에게 옮겨갔으며 아직 인체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14일(현지시간) UPI가 보도했다.

시카고에서 처음 발생한 개 독감은 중서부의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및 텍사스에서 발생했다.

콜린 패리쉬 코넬대학교 수의학과대학 교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동물들에서 출현하고 있으며 이번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개로 전염된 예”라며 “이 바이러스는 2004년에 발견된 독감보다 더 전염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그레이하운드종을 감염시킨 것은 H3N8 바이러스이고 이번에 창궐하는 것은 H3N2 바이러스다.

이것은 2005 년 아시아에서 처음 출현해 미국에 퍼졌으며 패리쉬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 한국에서 가져온 개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수의학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의 조 키내니 전회장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 중 약 80 %가 독감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즉 젊은 개보다는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개가 주로 감염된다. 대부분의 건강한 개는 2~3주 내로 회복된다. 증상은 인간의 독감과 같다. 독감에 걸린 개는 기침하고 열이 나고 통증에 시달린다.

사람이 감염된 개를 만진 뒤 이어 감염되지 않은 다른 개를 만져 그 개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다.

조류 독감과 마찬가지로 치료법은 없다. 개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가 잘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는 있다. 개 독감 바이러스의 두 종류 모두 백신이 있다. 2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방식이다.

패리쉬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백신은 60~8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완견들은 높은 비용 때문에 접종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사람에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감염되도록 변종될 수도 있어 CDC는 개 독감 바이러스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