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결단을 내린 셈이다. 기존에 싼타페, 투싼 등 양산차를 팔고 있긴 했지만 주력 차종은 세단이었다.

그 시발점에는 회사의 첫 글로벌 소형 SUV인 ‘코나’가 있었다. 현대차는 SUV 시장 중 특히 성장세가 높은 B-세그먼트에 이 차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미 경쟁사들의 대표 모델들은 쌩쌩 달리고 있는 상황. 후발주자인 만큼 더욱 훌륭한 상품성으로 판을 흔들겠다는 게 현대차 측의 목표다.

“2020년까지 SUV 풀 라인업 구축”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회사의 SUV 라인 확장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풀 라인업 SUV 수요를 갖춰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고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파워트레인 역시 기존의 가솔린, 디젤을 넘어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 고성능엔진 차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현대차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 현대차 코나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현대차는 현재 국내외에서 4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B-세그먼트에 해외 전략형 모델인 크레타(ix25), C-세그먼트에 투싼, D-세그먼트에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등이다. 이번에 추가된 코나를 비롯해 싼타페보다 큰 SUV 등이 투입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동계올림픽 일정에 맞춰 새로운 수소연료전기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의 SUV 라인업 확장의 출발점을 ‘코나’다. 6월 말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 유럽·미국 등에도 연내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코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HS에 따르면 코나가 포함된 B-세그먼트 SUV 시장은 2010년 48만5000여대에서 2016년 463만7000여대로 6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45.6%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가 주목한 포인트다. 성장률이 높은 시장에서 SUV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현대차 코나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코나, 강렬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무장

현대차 코나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지향적이면서 강렬한 디자인을 지녔다는 점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코나의 디자인에는 코나만의 고유 캐릭터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넓으면서도 낮은 자세를 지닌 것이 눈에 띈다. 메인 램프가 상·하단으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Composite Lamp)’를 적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대차 특유의 ‘캐스케이딩 그릴’은 이 차에서도 계승했다.

바디와 루프의 색깔을 달리 하는 ‘투톤 칼라’도 채택했다. 색깔 조합에 따라 더욱 창의적인 외관을 꾸밀 수 있는 셈이다. 지상고와 전고를 크로스오버차량(CUV) 수준으로 낮춰 여성·어린이들의 승하차가 편리하게 만든 것도 코나의 특징이다.

▲ 현대차 코나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eVGT 엔진을 채택했다. 각각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와 조화를 이룬다. 1.6 가솔린 엔진은 5500rpm에서 177마력, 1500rpm에서 27.0㎏·m의 힘을 발휘한다. 디젤 엔진은 4000rpm에서 최대출력 133마력, 1750rpm에서 30.0㎏·m의 토크를 발휘한다.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채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잡는다. 우선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소형 SUV 차급에 이 시스템을 장착한 것은 국내 업체 중 현대차가 최초다.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글라스(유리)판에 주행정보를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무선충전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 등을 추가했다. 8인치 내비게이션, 크렐 사운드 시스템 등 사양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부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이 장착된 ‘현대 스마트 센스’도 옵션으로 채택할 수 있다. 샤시통합제어 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세이프티 언락 등은 기본으로 장착된다.

▲ 현대차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코나의 국내 판매 가격은 1895만~2710만원(디젤은 195만원 추가)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SUV 명가’ 도약을 목표로 삼은 현대차가 코나를 통해 첫걸음을 잘 내딛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