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강 건강이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됐지만 임신과 관련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헬싱키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한 '진지발리스균'이 임신에 성공한 여성보다 실패한 여성의 타액에서 더 많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치주염을 일으키는 균이 여성의 임신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연구진이 12일(현지시간) 구강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Oral Microbiology)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이와 같았다고 UPI가 보도했다.

연구는 핀란드의 19세에서 42세까지의 건강하고 임신을 하기 위해 피임을 중단한 256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들은 타액에서 주요 치주병 원인균의 검사와 세균성 질염 검출 등 부인과 검사를 받았으며 이후 12개월 동안 추적 조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임신하고자 노력하는 동안 끝내 임신하는 데 실패한 여성의 타액에서 치주 질환과 관련된 박테리아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균(Porphyromonas gingivalis)의 수치가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진지발리스균은 임신하지 못한 여성들의 8.3%, 임신한 여성의 2.1%에서 검출됐다.

물론 연구에 한계점도 존재한다. 총 대상자 중 임신한 여성 205명의 나이가 임신하지 못한 여성 51명의 나이보다 어렸고, 흡연자 비율도 더 적었다. 임신한 여성의 나이 중간값은 28살이었고 임신하지 못한 여성의 나이 중간값은 31살이었다. 흡연자 비율은 각각 13.7%(28명), 27.5%(1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에 의한 불임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연구팀은 “불임이 여성의 남성 배우자에 의한 것이었는지 여부는 연구되지 않았다”며 “남성으로 인한 불임 확률은 20~70%까지 다양하다”고 추정했다.

헬싱키 대학 치주과 수잔나 파주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젊은 여성이 구강 건강을 관리하고 치아 검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연구가 불임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릴 순 없지만 적어도 치주염을 일으키는 균이 적은 양으로도 전신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