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N 라이온스 2층버스 / 출처 = 만트럭버스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볼보트럭코리아 등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신축 차량점검(PDI) 센터, 부품 물류 센터 등을 만드는가 하면 2층 버스, 한정판 트럭 등 전략 모델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상용차 연구개발(R&D)의 방향성을 ‘친환경’으로 설정, 미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만트럭·볼보트럭, 거침없는 행보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타타대우가 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볼보트럭과 만트럭 등 수입 업체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포터·봉고 등 소형 상용차를 포함할 경우 현대차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버스 16인승 이상, 트럭 1톤을 초과한 중대형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만5000여대 수준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는 3만1000여대로 이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볼보트럭,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다임러 등 수입 브랜드 점유율은 10%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덤프트럭 등 특정 모델에서는 수입 브랜드의 점유율이 60%를 넘어간다. 가격의 경우 제원과 용도·특성 등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지만 수입 제품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만트럭버스는 9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신축 PDI센터를 공개했다. PDI센터는 수입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정밀 점검하는 곳이다. 국내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게 돼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단독 센터를 열게 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만트럭버스 신축 평택 PDI센터 / 출처 = 만트럭버스코리아

새로운 PDI센터는 총 면적 8763평(28,969㎡)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보다 규모가 6배 가량 확대됐다. 만트럭버스 독일 본사는 이를 위해 약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투자했다.

센터는 최종 차량 조립 및 검수가 이뤄지는 PDI 및 어셈블리 2개동과 사무실 겸 부품 창고, MAN 트레이닝센터, 완성차 보관 창고, 딜리버리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총 16개의 더블 워크베이를 갖췄다.

회사는 PDI센터 내에 MAN 트레이닝센터도 마련했다. 이 곳에서 전문가들이 영업 및 서비스 테크니션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정비 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매뉴얼을 제공할 예정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올해 초 경기도 용인시 소재 본사 신사옥을 개소하고, MAN 천연가스 저상버스 및 최신 유로6C 신제품 라인업을 연이어 공개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 MAN 라이온스 2층버스 운전석 / 출처 = 만트럭버스코리아
▲ MAN 라이온스 2층버스 계단 / 출처 = 만트럭버스코리아
▲ MAN 라이온스 2층버스 2층 공간 / 출처 = 만트럭버스코리

이달 중 본격적으로 운영이 시작되는 MAN 라이온스 2층버스도 같은 날 베일을 벗었다. 이 차는 1층과 2층의 승객석 및 휠체어 공간을 포함해 총 73석을 갖췄다. 차량 전면과 측면에 대형 윈도우를 설치해 밝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전석 또한 리무진 타입으로 디자인돼 기존 버스보다 한층 여유로운 공간이 제공된다. 차량 천장과 벽면에는 알루미늄 재질이 적용됐다. MAN 라이온스 2층버스는 최신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C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출력 460마력의 MAN 엔진과 팁매틱12(TipMatic)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 제품이 현재까지 총 52대 납품 계약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김포 및 안산 등 2개 지역 내 광역노선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가격은 4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왼쪽)과 헬렌 멜키스트(Helene Mellquist) 볼보트럭 인터내셔날 세일즈 부문 사장(오른쪽)이 볼보트럭코리아 20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출처 = 볼보트럭코리아

수입 상용차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볼보트럭코리아는 국내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모델을 20대 판매하는 이벤트를 연다. 대형트럭인 볼보 FH 540모델을 기반으로 특수 사양인 듀얼 클러치, 다이내믹 스티어링, 그리고 세이프티 패키지 등을 적용해 판매된다.

볼보트럭은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에 박차를 가해 수입 상용차 점유율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약 373억원을 투자해 인천에 아시아 최대 규모(총면적 약 2만4000m²) 부품 물류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약 281억원을 투자해 총 면적이 4만7524m²에 달하는 평택 종합 출고센터를 준공했다.

▲ 자료사진. 볼보트럭 이천 사업소 전경.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해 말 경기도 이천에 총 12개의 워크베이를 갖춘 이천사업소를 열었다. / 출처 = 볼보트럭코리아

볼보트럭코리아는 현재 총 29개인 서비스센터를 2020년 40개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은 국내 판매 이후 10년만인 2007년에 누적 판매 대수 5000대를 기록했으며, 2012년 1만대, 2015년 1만5000대의 상용차를 판매했다.

수입 브랜드들이 네트워크망 강화와 신차 출시로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현대차는 ‘친환경’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수소차 등이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상용차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우선 현대차는 2020년까지 차종별로 연비를 최대 30%까지 개선한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화, 파워트레인지능화, 공력 개선·경량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친환경 상용차 개발 로드맵은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연료 적용 차량을 개발하는 1단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상용차에 적용하는 2단계 ▲전동화 기반의 무공해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하는 3단계 등으로 정했다.

▲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전기 버스 ‘일렉시티’ 1회 충전으로 최대 290km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미래 상용차 시장 선점을 위해 친환경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현대차의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실내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최근 무공해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를 공개하며 앞으로의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2010년 1세대 전기버스 개발을 시작으로 약 8년여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친 '일렉시티'는 2018년 초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256kWh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돼 정속 주행 시 1회 충전(67분)으로 최대 29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현대차 연구소 기준)

▲ 만트럭버스 신축 평택 PDI센터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검수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