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제주·전북·경남 지역의 가금류 농가에서 다시 발생하면서 전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한다면  수천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폐사되고 닭고기와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탓에 관련 업계가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부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닭고기의 국내 수급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8일 현재까지는 AI의 피해가 지난해처럼 확산되지는 않는 만큼 당장 닭고기 공급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AI의 확산 반경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에 맞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닭고기 생산 업체들도 공급에 큰 문제가 없어 단기간에 가격이 폭등할 것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연간 7억7000만마리(2016년 기준) 중 1억7000만마리를 공급하는 1위 업체 하림과  동우팜투테이블(5300만마리), 참프레(6300만마리) 등 주요업체들은 현재  닭고기를 정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AI 양성반응이 나온 곳은 현재까지 지역의 소규모의 농장이며 주된 피해는 토종닭이나 오골계”라면서 “아직까지 공급 계약 농가에서 AI 피해가 접수된 사례는 없어  공급량에는 큰 변동이 없고 육계 가격의 변동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니커 관계자도 “닭고기 공급에 차질이 있을 만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 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편, 이달 닭고기 공급량이 일시 감소하고 그 결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AI 확산과 무관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관측' 6월호에서 6월 닭고기 거래 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kg 당 1563원에서 400원가량 오른 1900원~2100원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5~6월의 공급 감소는 지난해 AI의 영향에 따른 육용종계의살처분과 육용계 사육 수의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최근의 AI 확산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7~8월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소폭의 가격 상승은 예상되지만 이 역시 지금의 AI 확산과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