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판매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200만대로 급증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5년 전에는 도로 위를 다니던 전기차가 거의 없었던 것과는 상전벽해의 변화다. 특히 플러그인 전기차는 2030년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각) IEA의 '2017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등록된 플러그인 전기차와 배터리 추진 전기차 등 전세계의 전기차 대수가 1년 전보다 60% 늘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전기차가 경차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커질 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

IEA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라면서 "전 세계 전기차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판매됐으며, 이는 미국의 2배"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인식 변화, 충전 인프라 개선,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스캔들 이후 디젤차 수요 감소 등으로 플러그인 전기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촉진했다. IEA는 "현재의 전기차 시장 확산이 정부의 정책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펜서 데일 BP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는 전기차가 4억5000만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IEA에 따르면 다자간 정책 포럼인 '전기차 이니셔티브'(EVI)는 8일 배터리 동력으로 추진되는 승용차, 버스, 트럭, 밴의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EVI 회원국은 3월 기준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노르웨이 등 16개국이다.

EVI 비회원국인 인도는 오는 2027년에 가서는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많은 국가와 도시들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전기차를 활용하고자 모색 중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구의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에서 6억대의 전기차가 운행될 필요가 있다고 IEA는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출하를 속속 서두르는 등 전기차 전쟁에 돌입했다. 대당 10만달러 수준의 고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고군분투 끝에 전기차를 자동차 시장의 하나의 트렌드로 만든 테슬라는 신차 모델 3의 대량생산을 추진 중이고 9월 말에는 전기 세미 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은 수년 내 4종의 저가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목표를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10종의 전기차 를 2022년까지 출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