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암을 키운다는 연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폐암’을 가장 많이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그간 설탕은 종양이 체내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확산할 때의 에너지로 사용되어, 결론적으로 종양 번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미국 텍사스 달라스 대학 김정환 교수팀은 “암 중에서도 ‘편평세포암(SqCC)’이 포도당(설탕)에 가장 의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편평세포암은 폐, 두경부, 식도, 자궁 경부 등에 많이 나타나며, 특히 전체 폐암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 암의 발생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표적 치료법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암 게놈지도(The Cancer Genome Atlas)를 활용, 1만1000명 이상의 환자에서 비소세포폐암 ‘선암(ADC)’과 ‘편평세포암’ 두 종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포도당을 세포 내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GLUT1’이 ‘선암’보다 ‘편평세포암’에서 현저하게 높은 수준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GLUT1은 글루코스(포도당)를 세포 내로 흡수해 설탕이 근본적인 에너지 원을 제공하고 세포 신진 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GLUT1의 양이 많으면 포도당의 수송과 대사가 활발해진다.

연구진은 두 암과 GLUT1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생쥐에게 GLUT1 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편평세포암의 성장 속도만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GLUT1을 이용한 새로운 폐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또 두경부와 목, 식도와 자궁 경부의 4가지 다른 유형의 편평세포암에서도 GLUT1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과도한 설탕 섭취는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이번 연구를 통해 일부 암은 설탕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도 발견했다”라며 “우리 식생활을 보면 설탕에 중독되어 있다. 따라서 당 섭취 제한 등의 식단 변화가 암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