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21세기 온콜러지(21st Century Oncology) 본사. 사진=위키커먼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암치료센터를 보유한 21세기온콜러지(21st Century Oncology)가 뉴욕남부법원의 파산신청 인가를 통해 파산(챕터 11, 우리나라 법정관리에 해당)에 들어갔다고 CNBC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1세기 온콜러지는 1983년에 설립됐다. 회사는 베스터캐피탈(Vestar Capital Partners)이 2008년에 약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매각되기 전까지 방사선 감염자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수 이후에는 암 치료 센터를 미국 각지에 설립하며 회사 입지를 넓혔다.

2014년에 캐나다연금계획투자위원회(Canadian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의 투자로 3억2500만달러(약 3630억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비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파산하는 경우가 해마다 늘어나, 회사가 보유한 채권이 소각됐다. 한데 역설적으로 200여개에 달하는 암치료 센터와 연구소가 보유한 의료장비 대여료가 회사에 부담을 주어 회사 부채는 점점 늘었다.

특히 2015년에 일어난 220만건의 환자 데이터 유출 사건 소송 등으로 센터 이용객이 줄어드는 등 복합적인 경영 악화로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을 하게됐다.

폴 런델(Paul Rundell) 21세기온콜러지 CEO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부채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 중 5억달러(약 5600억원)를 대출 기관 및 채권자에게 변제한다고 제시했다”며 “이들은 우리의 제시에 동의했고 법원의 인가로 인해 파산에 정식으로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세기온콜러지는 지난해 11월11일 뉴욕파산법원에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의 부채를 탕감할 변제계획을 제출했다.

폴은 “온콜러지와 대출 기관은 파산 기간에 회사 운영자본 7500만달러(약 830억원)를 제공해 주기로 합의했고, 채권자 그룹도 회사에 7500만달러(약 83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회사는 파산 기간동안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1세기 온콜러지는 미국에 179개 암 치료 센터와 17개 미국 및 중남미 지역 암 치료개발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1세기온콜러지는 ▲피치포인트캐피탈(Beach Point Capital Management) ▲고버너랜(Governors Lane) ▲제이피모건투자회사(JP Morgan Investment Management) ▲오크트리캐피탈(Oaktree Capital Management) ▲로이스톤캐피탈(Roystone Capital Management) ▲ HPS투자회사(HPS Investment Partners) 등 금융기관과 신규 제휴를 체결했으며, 이들과 펀드를 통해 새로운 투자를 끌어낼 것이라 밝혔다.

한편 폴 사장은 회사가 파산에 들어간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변화하는 미국 정치 환경이 21세기 온콜러지에 회사 운영에 불확실성을 주입시켰다”고 지적했다.

▲ 2017년 5월 기준 21세기 온콜러지가 미국에 보유한 회사 분포. 사진=21세기온콜러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