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유원지’로 알려진 서울 광진구 성수동 뚝섬 일대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밀집한 ‘신흥 부촌’으로 변신 중이다. 업계는 뚝섬 개발이 완료되면 센트럴파크와 허드슨강을 낀 뉴욕의 맨해튼 주상복합 타운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 단지.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강북권 최고가를 기록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입주로 화제가 돼 2011년 완공 당시 ‘김수현 아파트’, ‘지드래곤의 집’ 등으로 불린 ‘갤러리아포레’에 이어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달 갤러리아포레 인근에 두산중공업의 ‘서울숲 트리마제’ 688가구가 입주를 시작했고 대림산업이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내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도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수한 입지에 주거 2개 동과 프라임 오피스, 미술관과 공연장, 리테일 공간 등이 지어지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주거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미정이나 시장에서는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 선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를 웃도는 고가 분양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시로부터 고층 복합개발이 가능한 해당 용지를 3823억원에 매입한 대림산업은 2009년 개발에 나섰다가 금융위기의 여파로 분양에 실패하고 공사가 중단된 역사가 있다. 당시 분양가가 3.3㎡당 4500만원이었다.

부영이 복합개발하는 뚝섬4구역도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부영은 대지면적 1만9002㎡(약 5748평) 규모의 땅에 최고 49층 공동주택 2개동(340가구)과 47층짜리 5성급 호텔(1107실) 등을 짓는다.

▲ 서울 성수동 컨테이너 상가 ‘언더스탠드에비뉴.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초고층 개발이 완료되면 45층 갤러리아포레, 47층 트리마제, 49층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49층 부영 호텔과 아파트 등 성수·뚝섬 라인은 마천루로 완전히 달라질 계획이다.

부동산 가격도 십 년 사이 2배로 올랐다. 성수동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공시지가 상승률이 95.7%로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72.2%)보다 높게 나타났다.

트리마제의 경우 2014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았던 트리마제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3800만원 선이었다. 분양 당시만 해도 미분양이 많았지만 현재는 웃돈이 2억원가량 붙었다. 인근 T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현재 작은 평형대의 물량의 경우 대기자가 스무 명이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면서 “대림산업과 부영 등이 개발을 완료하는 시점에는 추가적 상승도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부동산114 시세정보에 따르면 5월 기준 갤러리아포레의 1㎡당 매매가는 1395만원이다.

▲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단지.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수제 구두 등 수공업 단지였던 성수동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가 2352억원을 투자해 성수동에 1.15㎢(35만평) 규모의 자연공원 ‘서울숲’을 조성하고 지식산업센터 등에 젊은 창업인구가 유입됐다. 노후한 창고와 공장이 공방과 카페로 재탄생했다. 뚝섬3구역과 4구역 사이 성동구, 롯데면세점,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등이 조성한 컨테이너 상가인 ‘언더스탠드에비뉴’가 생겨 이색적인 분위기를 냈다. 성수동은 현재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며 서울에서도 가장 ‘핫’한 동네가 된 것이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성수동의 매력을 살린 맞춤형 재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뚝섬 지역은 초고층 아파트와 개성 있는 상업지역을 아울러 젊은 층에게 더욱 매력적인 주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