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BMW Blog  
▲ 출처= BMW Blog  

BMW가 시애틀을 자동차 회사들이 변환기에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 무대로 삼고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독일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사는데 관심이 없는 사람들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이동성 서비스(mobility services)를 실험하고 있다.

BMW가 승차 공유나 이동성 앱 같은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는 최초의 자동차 회사는 아니다. 다이믈러나 GM 같은 경쟁 회사들도 이미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 BMW가 시도하는 시험은 자동차 회사가 700대나 되는 승용차와 SUV차량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BMW가 1년 전에 발족시킨 이동성 벤처 기업인 리치나우(ReachNow)는 승차 공유와 차량 공유의 혼합 모델을 실험 중이다. 때로는 우버나 리프트 처럼 직업 운전자가 실험 차량을 끌고 나가 고객을 태우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차량은 고객의 예약을 받고 그들을 태우기 위해 거리에 주차되어 있을 수도 있다. GM의 차량공유 프로그램인 메이븐(Maven)과 짚카(Zipcar)와 유사한 모델이다.      

리치나우의 스티브 밴필드 CEO는 이러한 유연성으로 고객에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해 전 날 밤에 더 많은 사람들이 운전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처럼, 7월 4일에는 거리에서 더 많은 우리 차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그런 휴일의 특성이니까요.”

‘리치나우 라이드’(ReachNow Ride)라고 하는 BMW의 승차 공유 서비스는 이제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앱에 등록한 약 45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다. 리치나우는 또 약 100명의 직업 운전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BMW와 계약을 맺은 제3자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밴필드 CEO는 파일럿 테스트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몇 주 내에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리치나우는 그 규모를 그보다 더 크게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리치나우는 자신을 프리미엄 승차 공유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차량 안에는 초콜릿과 물이 비치되어 있다. 승객은 차 안에 발을 디디기 전에 차내 온도를 정확하게 20도 또는 자신이 원하는 온도로 설정할 수 있다.

BMW는 시애틀의 한 사무실 건물에 이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 전용으로 리치나우 차량 3대를 주차 시켰다. 고객들은 운행 후 다시 이 건물로 돌아와야 한다.

이달 초, 리치나우와 시애틀 시 정부는 시애틀 시내에 20곳의 전기 충전소를 설치했다. 지금은 리치나우 차량의 10%가 전기차지만 전기차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다.

BMW는 자동차 제조업의 호시절이 끝나는 때를 대비해 시애틀에 리치나우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주 초에 포드 자동차는 CEO를 교체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제 몇 년 내에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 차량이 이동성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러한 흐름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

BMW의 시애틀 실험의 또 하나의 목적은 자동차 대여 사업에 대한 장기적 탐구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700대의 차량은 5일까지, 또는 요청에 따라서 더 오래 빌릴 수 있다. 렌탈 비용은 시애틀, 포틀랜드, 오레곤에서는 하루 80달러, 브루클린에서는 하루 110달러다(리치나우는 2016년 가을부터 포틀랜드와 브루클린에서도 사업을 시작했다).

밴필드 CEO는 리차나우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단순성을 내세웠다. 즉, 고객에게 더 비싼 상품을 권유하는 이른 바 업 셀링(upselling)을 할 필요가 없고, 자동차를 반납할 때 기름을 가득 채워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고객은 공항에서 차를 픽업하기 위해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보험료를 어디나 내야할 지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가격에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리치나우가 시애틀 시내에서 스쿠터를 테스트하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밴필드는말한다.

교통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자동차 회사는 실험 중”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