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맨다리를 고집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런 경우 발은 신발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땀과 여러 가지 마찰 때문에 고생하게 된다. 고생하는 발을 보호해주기도 하고 땀을 흡수해 위생적으로 지켜주는 것이 바로 덧신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덧신은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발 전체를 감싸는 ‘덧버선’의 형태였다. 물론 지금도 이 덧버선 형태의 덧신이 가장 일반적이고 친숙하다. 이런 스타일은 앞뒤가 막힌 일반 구두에 적합하다. 초기에는 구두를 신으면 덧신이 구두 밖으로 보이기도 했으나, 밖으로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가락 부분의 길이를 짧게 줄이는 등의 디자인의 변화도 있었다.

그 다음에는 ‘끈덧신’ 형태가 등장했다. 2003년에 처음 선보인 끈덧신은 발가락만 덮고 끈으로 뒤꿈치를 연결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전체가 막힌 구두보다는 뒤에 트임이 있는 슬링백 스타일의 샌들에 안성맞춤이다. 노출이 많은 샌들을 주로 신는 여름에 적합하다.

2006년에는 밖으로는 아예 드러나지 않는 ‘쿠션형’의 덧신도 나왔다. 이 쿠션형 덧신은 발바닥 부분에 충격을 완화해주는 쿠션이 있는 형태로, 발가락에 작은 고리를 걸어 착용하므로 밖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노출이 많은 슬리퍼에도 착용이 가능하며 장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경우,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2007년에는 발 둘레에 끼는 밴드 형태로 발을 덮는 부분을 최소화한 ‘밴드형’ 덧신도 등장했다. 발 뒷부분에 걸리는 것 없이 발 앞부분에만 끼도록 되어 있어, 완전히 트인 슬리퍼에도 착용할 수 있다.

이처럼 형태의 변화를 거친 덧신은 맨발에 착용하는 아이템으로써 다양한 소재의 변화도 거쳤다. 원래 덧신에는 땀 흡수를 위해 면 소재가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신발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맨발처럼 보일 수 있도록 망사나 레이스 등 비침이 있는 소재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바닥 부분만은 여전히 땀 흡수를 위해 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덧신을 착용한 채 구두를 신고 걷다 보면 덧신이 조금씩 벗겨지는 불편함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그래서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흘러내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장치들도 생겨났다. 초기에는 가장자리 부분에 마찰을 높이는 고무줄 처리를 하거나 단단하게 휘갑치기로 꿰매어 올이 풀리거나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런 처리는 오래 신고 있다 보면 피부에 자극이 심해 빨갛게 되거나 아픈 경우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 고안된 것이 뒤꿈치에 닿는 덧신의 안쪽에 실리콘 처리를 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뒤꿈치를 포함해 덧신 안쪽 전체에 띠 형태로 실리콘 처리를 해 더욱 단단하게 고정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실리콘 처리는 덧신에 봉제선이 없이 아예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하고 압박감 또한 적어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 비비안

땀이 많이 나고 발 냄새가 많이 날 수 있는 여름의 계절적 특성에 맞춰 소재가 변화하기도 한다. 흡습성이 높으면서도 항균소취 기능이 있는 한지 소재로 된 원단이 대표적이다. 엄지발가락으로 인해 덧신 앞부분에 구멍이 잘 나는 점을 보완해 앞쪽에 다소 단단한 원단을 사용하는 등, 눈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우리를 좀 더 편안하게 해줄 다양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