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眼) 질환 수술 후 경과 관찰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안압은 안구 내부가 유지하고 있는 일정한 압력이다. 일반적으로 10~20mmHg를 정상 안압, 21mmHg 이상을 높은 안압이라고 본다.

눈에 있는 ‘방수(房水)’라는 액체가 안압을 유지하는데, 이 방수가 정상보다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출되는 통로가 막힐 때 눈의 압력이 올라간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눈 무겁고 초점 안 맞으면 안압 상승 의심해야 

안압이 오르면 눈이 무겁고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안압이 많이 올랐을 때는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시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부터 들며, 불빛 같은 게 번져보일 수 있다. 두통과 발열, 구토 증상도 올 수 있다.

안압의 측정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주로 검사자가 손끝으로 안구를 눌러보아 단단한가를 판단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병원을 찾으면 일정한 압력을 안구의 각막 위에 가하고 그것에 의해 각막에 생기는 함몰로부터 안압을 수치적으로 아는 방법(셰츠안압계)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안압이 서서히 오르는 걸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의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고(高) 안압, 녹내장 유발…저(低) 안압도 안심해선 안돼

정상 안압을 유지하지 못하면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 장애가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특히 안압 상승은 녹내장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녹내장은 상승된 안압이 망막시신경섬유층과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시신경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변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녹내장의 주된 증상이다. 초기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은 없어 중심 시야까지 침범된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각막혼탁, 안구로, 실명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녹내장의 전통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레이저치료 그리고 안압하강수술이다. 녹내장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단지 조기에 빨리 발견해 시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늦춤으로써 실명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5mmHg 이하의 저안압 증상이 나타나면 안구가 안쪽으로 위축될 수 있다. 또 각막이 뿌옇게 붓는 각막부전이나, 맥락막 박리, 황반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저안압이어도 녹내장 발병율이 높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가 제안하는 안압 관리법

피로감과 스트레스, 과로는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오랜시간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등 밝은 화면을 보는 것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이에 한국녹내장학회는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일상생활 중, 운동할 때와 같은 각 상황별 녹내장 생활 수칙을 제안했다.

전자기기 사용 시에는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 보지 않기 ▲눈과 전자기기 사이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고개 숙인 자세로 장시간 보지 않기 ▲중간중간 휴식 취하기가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 중에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 받기 ▲금연 및 절주하기 ▲항산화 효과 있는 야채, 과일 챙겨 먹기 ▲카페인 음료 많이 마시지 않기 ▲한 번에 갑자기 많은 물 마시지 않기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할 때는 ▲물구나무서기처럼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 피하기 ▲윗몸 일으키기 등 복압 높이는 운동 삼가하기 ▲자전거타기,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안압에 좋은 음식

전복은 시신경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내장과 껍질까지 우려내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블루베리, 아로니아베리 등의 열매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눈이 뻑뻑하거나 피로에서 오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안압 하강에는 견과류, 연어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가 좋다. 또 해조류나 브로콜리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마그네슘 섭취는 눈 혈관에 칼슘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혈관이완에 도움을 주어 안압을 낮춰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