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사람들이 요즘 젊은 아이들이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빈혈이 생기냐고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즘은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안 먹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이해가 안 되겠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먹거리에 미네랄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먹거리를 생산할 때 화학물질 즉 농약, 제초제, 비료를 과다하게 쓰기 때문이다.

화학물질을 곡물이나 채소에 뿌리면 화학물질의 특성상 그냥 땅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하고 나간다. 즉 재배하는 토양에 남아 있어야 할 철, 아연, 마그네슘 등과 결합하고 빠져 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1950년대 야채에 함유되었던 철분의 함량이 오늘날은 1/30~1/50밖에 함유되어 있지 않다. 즉 1950년대에 건포도 1개를 먹었다면 지금은 30~50개 정도를 먹어야 비슷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잘 먹는다고 해도 철분이 부족해져서 빈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능하면 화학물질을 뿌리지 않고 지은 유기농 먹거리를 먹는 것이 좋다.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극미량이지만 생명의 열쇠라고 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작물을 경작할 때 질소, 인산, 카리(칼륨), 칼슘, 마그네슘 비료를 많이 주면 곡물이나 야채에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많이 함유되게 되고 그것을 유해세균, 유익세균, 초식동물, 사람 등이 먹어서 그 미네랄을 이용해 우리가 생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비료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태양에너지와 여러 가지 미네랄의 도움을 받아서 아미노산이나 식물성 단백질, 식물성 호르몬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식물을 옮겨 심어서 ‘이식몸살’을 하거나 힘이 들 때 아미노산 등 영양제를 이파리 옆면에 뿌려 주면 바로 회복된다. 질소나 인산이 태양에너지 미네랄을 가지고 아미노산을 만드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곧장 아미노산을 잎으로 흡수해 영양공급을 받으므로 금방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도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필수 영양이 부족할 때 오는 증상이 있는데 특히 암 환자들은 극소량이지만 면역이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충해 주어야만 한다.

태음인은 불균형적 채식 위주의 식사, 영양가 낮은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으면 아연이 부족하기 쉽다. 아연은 세포 분열, 면역 증강, 상처 치유, 정자 형성, 성욕 증진, 미각 회복에 중요한데 대수술 후나 항암제를 투여받고 있는 암 환자라면 대부분 아연이 부족하다.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 장애, 식욕 부진, 거친 피부, 야맹증, 전립선 질환, 여드름, 탈모, 발톱 이상이 나타나고 면역도 떨어진다. 이럴 때는 땅콩이나 아몬드, 간, 달걀노른자, 치즈, 말린 새우, 굴이나 김 등 해조류가 좋다.

소음인은 잡곡류 섭취가 적거나, 화학 소금의 섭취량이 증가해 마그네슘이 부족하기 쉽다. 마그네슘이 체내에서 부족하면 여러 가지 물질을 처리할 수 없어서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 당뇨, 골다공증, 충치, 풍치, 근육경련, 피로, 무력감, 불면, 우울, 신경증 등의 정신질환 등이 일어난다. 이럴 때는 현미밥, 두부, 간수, 유부, 낫토, 바나나, 무화과, 강낭콩, 오징어, 옥수수 등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소양인은 철 결핍이 잘 나타난다. 특히 대부분의 암 환자에게서 보이는 현상인데, 특히 위암이나 췌장암 수술 후에 종종 나타난다. 철분이 부족하면 바로 빈혈로 이어진다. 음식물 중에는 육류, 간, 장어 시금치, 건포도 등에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철분이 많은 음식과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300여가지의 미량원소들이 인체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간단하지는 않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날아드는 공해물질과 미세먼지 때문에 생기는 유독성 원소인 수은은 셀레늄을 흡수하면 상쇄되고, 인은 칼슘을 섭취하면 상쇄되기도 한다. 미네랄의 균형이 깨져서 오는 증상이나 질환들은 균형이 잡힌 식사와 서로 상생 또는 상극을 일으키는 요소를 찾아 간단히 한약 또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오염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킬레이션이나 디톡스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막연히 피곤하고, 면역이 심하게 떨어지는 사람은 정확한 검사와 처방을 받아 음식과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