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도심권을 중심으로 이뤄진 2차 뉴타운 중 가장 많이 주목받은 곳 중 하나가 아현뉴타운이다. 실제로 마포구 아현동과 공덕동, 염리동까지 포함된 지역을 통합 개발해 가장 많은 단지가 분양하거나 예정됐다.

2차 뉴타운은 종로 돈의문(교남), 용산 한남, 동대문 전농·답십리, 중랑 중화, 강북 미아, 서대문 가재울, 마포 아현, 양천 신정, 강서 방화, 영등포, 동작 노량진, 강동 천호 등 12개 지구로 2003년에 지정됐다. 마포구 아현동 633번지 일원의 아현뉴타운은 108만8000㎡(32만9000평) 규모의 초대형 뉴타운으로 당초부터 서울시는 사업 완료 시 1만8500가구가 이 지역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도 개발 중인 아현 뉴타운은 최근 마포구가 2030세대의 주거지로 각광받으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공덕역 인근 주거용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대 승무원 K 씨는 “2개 공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주변 인프라가 젊은이들의 구미에 맞아 많은 승무원 등 공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마포와 공덕에 거주한다. 공항철도가 생기면서 김포공항까지 19분, 인천공항은 55분이면 갈 수 있어 관련 종사자들과 외국인의 주거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도심과 여의도를 잇는 업무축상에 위치한 데다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의 대학 캠퍼스가 인근에 있다. 게다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홍대, 합정, 연남 상권과 이태원 상권과도 가까워 여의도 금융권, 도심 직장인, 대학생 등의 배후수요가 두텁다.

그 때문인지 마포 지역의 부동산도 재평가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17년 표준지공시지가에도 마포구의 전년 대비 땅값 상승률은 12.91%로, 제주 서귀포시(18.81%)와 제주시(18.5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서울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4월 27일 서울시의 단독주택 등 개별주택 공시가격 발표에 따르면 마포구는 6.7% 상승률로 서울시 평균인 5.18% 상승률을 훌쩍 넘어섰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경의선 숲길 조성작업이 추진된 후 2012년 1단계(신수·공덕·대흥 구간), 2015년 2단계(연남·염리 구간), 2016년 3단계(창전~원효로 구간)까지 완공되자 ‘스토리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아현뉴타운은 현재 대부분의 사업지가 입주를 마쳤다. 공덕삼성, 공덕래미안3~5차,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공덕자이 등이 이미 입주를 마쳤다. 남은 구역은 공덕1재건축구역, 아현2재건축구역, 염리3재개발구역 등으로 이들 중 공덕1구역을 제외한 두 구역은 이주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도 끝나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 입찰 예정인 공덕1구역에는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아현2구역, 염리3구역 등 2개 단지는 1만3000가구 규모로 개발 중이다. 아현2구역은 남은 개발구역들 중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대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데다 구릉지가 아니라 강남이나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의 임대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59㎡의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에 월 임대료 130만~150만원 수준이다”고 전했다.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3885가구 대단지로 2014년 입주를 시작했다. 전용면적 59㎡는 최근 6억3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까지 거래된다.

아현2구역은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시공을 맡아 1419가구를 지을 예정으로 현재 일반분양 시기는 미정이다. 입주권 프리미엄(웃돈)도 계속 올라 현재 20평형대(43·59㎡) 기준 1억5000만원으로 거래된다.

 

학군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염리3구역의 프리미엄은 더 높다. 1억5000~2억원 수준이다. GS건설이 재개발하는 ‘마포그랑자이’(1671가구 중 일반 436가구)는 6월경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서초등교와 자립형 사립고교인 숭문중고, 자립형 공립고교인 서울여자중고, 서강대, 이화여대, 연세대 등이 인근에 있다.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현2구역 전용 59㎡의 조합원 분양가 4억7000만~4억8000만원대였고 프리미엄을 더해서 구입해도 인근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수준으로 오를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중개업체는 “부동산 경기가 계속해서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아현2구역의 경우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한동에 혼재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