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햇빛이 점점 따가워지니 불어오는 바람이 고마울 지경이다. 요즘 같이 좋은 날 오히려 울상인 사람들은 다름 아닌 무좀 환자들이다.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조금만 걸어도 발에 땀이 차오르는데, 무좀균은 이렇게 땀에 불은 각질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계속 방치하면 발톱으로도 무좀균이 침투해 발톱무좀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크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사무실에서는 통풍이 잘 되는 실내화로 갈아 신고, 집에서는 양말을 벗고 발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외출 시에는 여분의 양말을 하나 더 준비하고, 되도록 통기성이 좋은 운동화나 샌들을 신자. 복장을 갖추기 위해 꽉 막힌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발가락양말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가락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아 통풍에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발가락 사이를 항균 비누로 닦아내고 드라이어를 이용해 물기를 말려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좀이 생겼다면 발바닥 전체에 두꺼운 각질이나 발바닥 중간 부위와 가장자리에 작은 수포 형태로 나타난다.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무좀 초기에는 단순한 발 각질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조기에 무좀을 진단받고 치료하지 못하면 전염성이 높은 무좀균이 발톱 밑으로 깊숙이 침투해 발톱무좀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다면 창피하다고 숨기기보다 빠른 시일 내에 피부과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현명하다.

발톱무좀이 생기면 발톱이 점점 두꺼워지고, 불투명한 흰색 또는 황갈색으로 변한다. 또 쉽게 부스러지거나 갈라지고 쪼개진다. 때로는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보기 흉하고 발가락에 통증까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대개 매니큐어처럼 바르거나 먹는 약으로 치료한다. 먼저 바르는 약은 항진균제를 발톱에 발라 무좀균이 세포막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최소 6~12개월 정도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먹는 약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치료 약물과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하며, 신장기능, 간기능 저하 환자나 임산부, 수유부는 사용이 어렵다.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의 한계 때문에 한번 발톱무좀이 생기면 장기간 고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일부 환자들은 식초나 레몬 물,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으로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산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심하면 화상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 이미지투데이

최근에는 발톱무좀 레이저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치료에 사용하는 핀포인트(Pin Point) 레이저는 열에너지를 발톱 안쪽 깊숙한 부분까지 조사해 열에 취약한 무좀균을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며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의 호전 정도에 따라 한 달 간격으로 5회 이상 치료를 반복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