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장미 대선’이라 부릅니다. 예전 12월에 치렀던 대통령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장미의 계절인 5월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장미 대선’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장미꽃을 꽂은 투표함 모양의 저금통을 나눠주며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독려 캠페인을 하고 있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저금통에는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라고 적혔습니다.

이 사진기사가 어떻게 실렸는지 한번 추측해 보겠습니다. 아마 고양시에서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4월 28일부터 5월 14일까지 17일간, 30개국 275개 업체가 참가해 펼쳐지는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담당자들은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슈인 대통령 선거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번 대선이 ‘장미 대선’으로 불린 것에 착안해 꽃박람회와 연결지었을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 - 장미 대선 - 꽃박람회 - 민주주의 꽃은 선거.’ 이런 아이디어의 연상 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장미꽃을 꽂은 투표함과 투표 독려 캠페인’이라는 사진 한 장일 것입니다. ‘장미 대선’이라는 이슈 메시지와 꽃박람회는 썸을 타며 자연스럽게 스토리로 연결되었습니다.

또 성공적인 포토 이벤트로 강의 시간에 항상 사례로 드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파리바게뜨와 수능 응원 캠페인입니다. 파리바게뜨 종로시그니처점에서는 2017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맞아 수험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포토 이벤트를 진행했죠. ‘브레인푸드로 수능 대비하세요’라는 제목으로 검은 콩, 호두 등이 담긴 수능 선물세트를 모델들이 들고 있는 사진입니다. 이 행사 사진은 주요 일간지에 다수 게재되어 파리바게뜨 홍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사진 기사 역시 홍보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포토 이벤트라 볼 수 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홍보팀에서는 ‘수능’과 연관된 이벤트를 고민하다 ‘머리에 좋은 식품인 브레인푸드’라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브레인푸드로 대표하는 견과류를 중심으로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호두, 검은콩 등을 원료로 한 제품을 선보였죠. ‘수능 - 머리에 좋은 식품 – 브레인푸드 - 견과류 제품’으로 연결지으며 한 장의 멋진 사진 기사가 탄생했죠.

▲ 이미지투데이

‘사진 한 장이 열 기사 부럽지 않다’는 말도 있습니다. 독자들이 신문을 볼 때, 그 정도로 사진을 많이 보기 때문이죠. 그런 연유로 기업이나 기관의 홍보팀에서는 이런 포토 이벤트 기획에 무척 신경을 씁니다. 그런데 이 사진기사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작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진기사는 한 장의 사진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하나 만드는 과정으로 볼 수 있죠. 메시지, 브랜드 스토리, 콘텐츠를 모두 담아내야 하기에 전략과 기획력이 필요한 일이죠.

그래서 포토 이벤트 아이템 발굴 때, 먼저 생각할 것은 시의적 이슈입니다. 근래에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발굴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그 이슈와 연결된 우리 브랜드와의 관련성, 또 담을 메시지입니다. 수능과 브레인 푸드 그리고 응원 메시지, 제품의 연결, 또 장미 대선, 꽃 박람회, 선거 독려 캠페인. 이러한 연결고리가 매끄러워야 사진기자의 셔터가 눌러지고 비로소 한 장의 사진 기사가 탄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