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황금 연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연차를 활용하지 못해 ‘징검다리’로 휴일을 즐겨야 하거나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긴 아직 이르다. 전국 방방곡곡,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떠나기 좋은 관광지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봄 여행주간을 4월29일부터 5월14일까지로 정했다. 봄 여행주간 700여개의 크고 작은 지역 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작정 떠나는 자유여행이 부담스럽거나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지역 축제를 잘 살펴보도록 하자.

▲ 태안 세계튤립축제 자료사진. / 출처 = 한국관관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자연파”

완연한 봄이 찾아온 만큼 각종 봄꽃축제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4월13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리는 ‘태안 세계튤립축제’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 막바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곳에서는 수많은 꽃들이 대지 위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그려내 눈길을 끈다. 이번 행사에는 국보 1호 남대문, 방패연 등을 모티브로 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프랑스 에펠탑, 네덜란드 풍차, 이집트 피라미드 등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여행지인 안면도와도 가까워 ‘1타2피’의 효율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등산과 꽃축제를 함께 즐기는 ‘건강한 여행’법도 있다.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황매산에서는 4월30일부터 5월14일까지 ‘황매산철쭉제’가 열린다. 경남 합천에 있는 이 곳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으로 멋진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등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 합천 황매산 철쭉제 자료사진. / 출처 = 한국관관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경남 합천 근처에는 가야산 국립공원, 지리산 국립공원 등도 자리잡고 있다. 대구, 밀양 등 큰 도시와 거리도 크게 멀지 않으니 여행 시 참고하면 좋다.

이색적인 볼거리를 원한다면 전라남도 고창으로 가자. 4월22일부터 5월14일까지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5월초를 대표하는 여행코스다.

▲ 고창 청보리밭 축제 자료사진. / 출처 = 한국관관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보리밭을 신기하게 보며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몰리는 것. 이제는 쌀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 보리. 봄의 향기를 듬뿍 맛보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 곳을 찾자.

청보리밭 축제장 근처에는 아담한 사이즈의 대나무숲도 숨어 있으니 잊지 말아야 한다. 고창 근처는 상당히 큰 규모의 고인돌 군락 등 즐길거리도 많다. ‘풍천장어’의 원조를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식사시간에 참고하면 좋다.

“체험파”

여유를 즐기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도 각종 지역 축제를 확인해보자. 경기도 이천에서는 4월28일부터 5월14일까지 ‘2017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이천은 2010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부문’ 지정으로 도자기의 역사를 담은 고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된 도자기의 모든 것을 품어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서울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으며 각종 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비슷한 시기 옆 마을 여주에서도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리니 참고하도록 하자.

▲ 담양 대나무 축제 자료사진. / 출처 = 한국관관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담양에서는 5월2일부터 5월7일까지 ‘대나무축제’가 열린다. 대나무 숲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험형 행사가 마련돼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도 좋은 곳이다.

숲길 산책은 물론 대나무 뗏목타기, 대소쿠리 물고기잡기, 대나무 활쏘기, 대통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담양-고창-영광-나주 등이 인접해 있다는 점은 참고로 알아두면 유용하다.

▲ 보성 다향대축제 자료사진. / 출처 = 한국관관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5월3일부터 5월7일까지 열리는 ‘보성다향대축제’ 역시 자연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기 좋은 곳이다.

아직 보성 녹차밭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 이번 연휴를 기회삼아 발걸음을 옮겨보자. 제철에 간다면 ‘인생샷’ 한 장쯤은 건지고 올 수 있는 추천 여행지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차 만들기, 찻잎따기, 축하공연, 음악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이 밖에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4월28일~5월14일), 문경전통찻사발축제(4월29일~5월7일), 여수거북선축제(5월4일~5월7일), 하동 야생차문화축제(5월4일~5월7일) 등도 봄 여행주간에 개최된다.

“도심파”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거나 숙박이 힘들다면 서울 시내에서 연휴를 즐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코엑스 동측광장에서는 도심 속 먹거리 페스티벌을 표방한 ‘잇 더 서울(Eat The Seoul)’이 진행된다. 시내 26개 맛집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피자, 햄버거, 규카츠, 칵테일, 커피 등 다양한 메뉴가 총출동한다.

▲ 과자전 포스터 / 출처 = 위크스

5월3일부터 7일까지는 코엑스 A홀에서 ‘과자전’이라는 이색 전시회도 열린다. 과자 전시, 과자 마술, 디저트 퍼포먼스, 아티스트 엽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관람객은 평소에 한 곳에서 만날 수 없는 다양한 과자들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자전’을 통해 디저트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게 주최 측의 목표다. 전시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4월28일까지 5월7일까지는 코엑스 G20 광장 및 SM 타운 광장 일대에서 ‘그레이트 코리안 비어 페스티벌’이 개최한다. 이 행사는 국내 최대 크래프트 맥주 축제로 올해로 8회차를 맞이했다. 전국 각지의 양조장에서 제조한 색다른 크래프트 비어와 하몽, 빠에야, 소시지, 치킨 등 글로벌 안주들도 맛볼 수 있다.

근처를 찾았다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도 함께 방문해보자. 이 곳 그랜드 델리에서는 'YOLO‘ 트렌드를 반영한 1인용 빙수를, 30층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이 포함된 세트 메뉴를 최근 선보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5월1일부터 8월 말까지만 빙수 판매를 진행할 방침이다.

여의도를 찾아 도심 속 매력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에서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이색 요트 체험을, 한강에서는 야경과 함께 ‘여의도 밤도깨비 시장’을 즐길 수 있다. 5월 6~7일에는 ‘청춘페스티벌 2017’이 열린다. 여의도 물빛 무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김종민, 노홍철, 박명수 등 유명 연예인과 가수들이 참여한다.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며 1일권은 5만원, 2일권은 7만7000원에 살 수 있다.

▲ 여의도 IFC몰 전경 / 출처 = 여의도 IFC몰

여의도에는 영화·쇼핑·외식·숙박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여의도 IFC몰 & 콘래드서울’도 있다. 복합쇼핑문화공간 IFC몰은 트랜디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110여개의 패션 브랜드와 CGV, 영풍문고, 맛집 등 쇼핑과 함께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4월29일부터 5월16일까지는 IFC몰 L3층 노스아트리움에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상상놀이터’도 운영된다. 콘래드서울은 5월31일까지 객실 1박과 콘래드 피크닉 매트&가방, 10G 샌드위치 세트와 조식을 제공하는 블루밍 데이즈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5월3일 오후 7시 2층 소연회장에서 서울푸드페스티벌의 ‘식스핸즈 갈라 디너’를 진행한다. 서울푸드페스티벌은 세계 최정상급 셰프들이 참가해 맛의 향연을 펼치는 미식 축제다. 참여하는 스타들의 미쉐린 별 수만 총 26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봄 여행주간 많은 차가 도로로 몰릴 것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운전에도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는 5월3일~7일 전국 이동인원은 총 317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인 어린이날에는 최대 748만명이 이동할 전망이다. 하루 평균 이동인원(635만명)이 평상시(329만명)의 두배에 달하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둬 여행을 망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