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산업부

지난 3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온라인에 밀려 매출 실적이 저조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편의점을 필두로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이지만, 편의점을 찾는 1인 가구 소비가 늘어난 데다 조류독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도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오프라인 부문과 온라인 부문이 모두 성장해 전체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조2600억여원)보다 6.9%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6조6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고, 온라인 유통업체는 3조2,769억원으로 12.3% 올랐다.

온라인의 경우 소비자들이 모바일 중심의 편리한 쇼핑을 지향하면서 지속적으로 매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우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매출 하락 추세였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지난 2월 매출의 경우 6.6%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백화점은 봄이 시작되는 계절에 따라 가전 부분의 매출 증가로 실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 출처: 산업부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행사를 펼쳤는데 특히 수입맥주 행사 등을 통해 식품군 매출이 크게 늘어 전체 매출이 11.5% 증가했다. 대형마트 역시 계란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식품 부문 매출이 증가해 매출이 2.5% 올랐다. 백화점은 봄이 시작되는 시즌에 따라 에어컨·청소기 등 가전제품과 미세먼지 이슈로 인한 공기청정기 등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2.3% 증가했다. 기업형수퍼마켓(SSM)은 냉동식품과 제철과일 수요 증대로 매출이 2.3% 올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장사가 잘 되는 것은 맞지만, 이는 가까운 곳에서 소량의 필요한 제품만 사는 1인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 경기가 회복 될 것이라는 신호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시즌과 관련된 매출 향상이 나타난 것이라 경기 전망이 좋아질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유통업체들 지속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이마트·신세계·AK몰·홈플러스 등 온라인 판매업체들은 온·오프라인 통합행사와 간편 결제 이벤트 등을 통해 식품군과 패션·의류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해 전체 매출액은 25.9% 늘었다. 이베이코리아·11번가 등 온라인 판매중개업체들은 브랜드별 할인기획전과 1인 가구 프로모션 등으로 매출이 7.5%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 온라인 유통업체 13곳이 참여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SSM 4사(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온라인의 경우 온라인판매중개 4사(이베이코리아 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온라인판매 9사(이마트, 신세계, AK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