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네바다 주 패러다이스에 위치한 실내 경기장 티모바일 아레나, 출처=위키미디어

미국 3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올해 1분기 기대보다 뛰어난 가입자 실적을 자랑했다. 이는 미국 내 1·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에게 위기감을 심어 줄만한 기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1분기 T모바일이 기대를 뛰어넘는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즌과 AT&T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즌의 올해 1분기 후불 가입자 수가 30만7000명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모양새다.

2017년 1분기 91만4000명의 신규 고객이 T모바일에 가입했다. 이는 82만명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은 수치다. 회사는 이번해 280만명에서 35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T모바일의 1분기 순이익은 6억9800만달러(약 7878억원), 주당 80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억7900만달러(약 5408억원), 주당 56센트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약 11% 증가해 96억1000만달러(약 10조8487억원)다. 시장기대치인 96억7000달러(약 10조9194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CNBC는 T모바일이 라이벌인 버라이즌과 AT&T의 무제한 데이터 플랜요금제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T모바일이 네트워크 품질 향상 및 저렴한 요금제 가격으로 버라이즌과 AT&T를 눌렀다고 부연했다.

버라이즌 무제한 요금제는 1회선에 세금포함 월 85달러(약 9만6000원)며 2회선 기준 세금 포함 월 150달러(약 17만원)다. 버라이즌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반응으로 T모바일도 세금포함 월 100달러(약 11만원)에 2회선까지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1회선은 세금 포함 70달러(약 8만원)다.

블룸버그는 T모바일이 그동안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해 가입자 확장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즌과 AT&T도 무제한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T모바일은 투자자에게 새로운 가입자를 계속 유치해 꾸준히 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버라이즌이 무제한 요금제를 시작했을 때 모든 미국 이동통신사 주식이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런 가격경쟁으로 기업이 타격 입는 상황을 두려워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장은 올해 1분기 버라이즌 신규 가입자 수가 22만2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30만7000명 감소해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회사 설립 이후 분기별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포춘지는 지난 2월 버라이즌이 6년 만에 다시 무제한 요금제를 부활시켰으나 경쟁사로 고객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은 2011년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었다. 최근 T모바일과 스프린트 등이 무제한 요금제를 서비스하자 고객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