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성형시장에 베이비부머 중년여성이 큰 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녀를 독립시킨 뒤 여유자금이 생기고 여가를 즐기면서 젊을 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안티에이징 성형수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업주부인 60대 A 씨는 최근 거금을 들여 일명 ‘안티에이징’ 수술을 받았다. 아이 둘을 키울 땐 생활비와 교육비로 엄두도 못 냈던 금액을 아이들을 독립시킨 뒤 여유가 생기자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투자했다. 남편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면서 찍은 사진에 나온 자신의 모습이 십 년은 젊어 보이는 것에 A 씨는 크게 만족하고 있다. 수술에 회의적이었던 남편도 A 씨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하다가 조만간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백세시대를 맞아 젊게 살고자 하는 베이비부머 여성들이 안티에이징 성형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병원에서 차지하는 성형수술 건수 및 금액 볼륨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엔 베이비부머 세대가 성형시장의 부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무궁무진한 ‘안티에이징’ 성형시장

안티에이징 성형시장의 기본은 젊은 외모를 만드는 것이고 이에 필수적인 것은 주름을 없애는 일이다. 10만원대로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안티에이징 시술은 필러와 보톡스로 더 잘 알려진 보톨리눔톡신이다.

필러는 액체와 고체의 중간이라 할 수 있는 무색의 물질인데 이를 주름이 있는 부위와 푹 패인 볼 등에 넣으면 볼륨이 살아 얼굴이 어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시신경이 지나다니는 미간과 코 옆 등 주름이 잘 생기는 부위에 필러를 주입했다가 실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해당 부위에 사용은 줄어드는 추세다.

보톡스의 경우 보톨리눔톡신이라는 독을 근육에 주입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한다. 미간이나 이마의 경우 해당 부위의 근육을 자주 쓰면서 피부에도 주름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근육을 마비시키면 주름을 펴는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필러와 보톡스 모두 6개월 정도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간이 제한적이다.

중간 단계의 시술로는 실리프팅을 들 수 있다. 들어가는 실(봉합사)의 종류 및 개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절개 없이 바늘을 이용해 작은 돌기가 있는 실을 넣어 처진 살을 올려준다. 주로 녹지 않는 폴리프로필렌 실과 녹는 폴리데녹사논 성분의 실을 사용한다. 부작용의 경우 시술 부위에 피부가 곯거나 실을 너무 얇게 이식해 피부 위로 실이 보이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특히 불법시술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못한 봉합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000만원 호가에도 인기 끄는 ‘안면거상수술’

가장 비싼 수술이지만 성공할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안면거상이다. 1000만원대로 거금이 필요하며 3~4시간가량 걸리는 대수술이지만 얼굴에 이물질을 주입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름이 펴진다는 장점이 있어 중년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면거상은 얼굴 피부 안쪽에 근육, 섬유조직, 지방으로 이루어진 스마스(SMAS)층을 박리해 당겨주는 수술이다. 얼굴 외 목 근육까지 함께 올려 목주름까지 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면거상수술을 받은 A 씨는 “고가의 돈도 부담이 되고 입원까지 해야 하는 대수술이라 고민도 많이 하고 주변에서도 반대가 많았는데 필러와 보톡스보다 효과가 장기적이라고 해서 수술 받았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 주변에서 거상을 받은 사람들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고 일부는 효과가 없었고 일부는 귀가 칼처럼 변하는 ‘칼귀’가 됐다”고 설명했다. 거상수술 시 피부 절제는 얼굴 라인을 따라 귀 옆과 귀 뒤에서 이뤄지는데, 스마스층이 아닌 피부의 겉면만을 지나치게 절개한 뒤 봉합할 경우 귀가 피부의 당기는 힘을 못 이겨 칼퀴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피부 밑 깊숙한 곳에는 중요한 신경들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건드리지 않고 수술할 수 있는 의사의 숙련도가 관건이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안티에이징 성형시장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젊어지려는 욕구에 따라 선뜻 돈을 지출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큰 분야”라고 밝혔다.